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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정진석 "김정은이 제일 무서워하는 김관진도 집무실 용산이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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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실장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


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회부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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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0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권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3월16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고견을 청취했다"며 "김 전 실장의 의견을 담아 윤 당선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실장에 대해 "재임 때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방부 장관'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안보 수장'이라는 평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김 전 실장의 발언을 보고서에 적힌 그대로 전한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정 부의장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우선 "정부종합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면 대통령의 전시 지휘·긴급 대피가 문제다. 그곳에는 지하 벙커가 없다"며 "용산은 국방부 청사마다 지하 벙커가 있다"고 이점을 설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김 전 실장은 "용산이 중요한 전략적 위치이기 때문에 청나라·일본 군대·미군이 주둔했다"며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국방부가 (용산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나.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실장의 논리는 오히려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열강이 군대를 주둔시킨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전 실장은 또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방부 관련 시설을 조정하면 될 듯 하다"며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국방장관 공관의 두 배 크기다. 대통령 관저는 그곳으로 옮기면 된다"고 제언했다고 한다.

정 부의장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라며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라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정치권 안팎에서 용산 이전에 대해 '청나라의 위안스카이 군대, 일본 제국주의의 군대, 미군이 주둔했던 치욕의 땅'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그 곳이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우리 국방부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정 부의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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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해 청사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원회 제공) 2022.03.1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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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것"이라며 "대북 군사 억지력을 굳건하게 확보하는 것이 평화다. 김정은에게 고개 숙이고 눈치 보는 것을 평화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안보 과제는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신속하게 복원하는 일"이라는 김 전 실장의 발언을 꼽았다.

육사 28기 출신인 김 전 실장은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3년6개월간 국방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3년간 국가안보실장으로 일했다.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댓글'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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