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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박지현 "尹, 집무실 이전 논란에 불통…제왕적 행태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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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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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제왕적 권력을 벗어난다는 취지로 용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자체가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기자회견 내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사람이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불통인 것이 너무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비용은 인수위법에서 정하고 있는 권한 밖의 월권행위"라며 "그런데 이런 세부 계획, 로드맵, 비용 등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부분도 아무래도 제왕적 행태의 전형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우려 지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다. 조 단위 예산이 들어가는 상황인데 지금 대한민국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데 이런 막대한 비용을 쓰는 게 맞냐 이런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것보다 이번 강원 경북 화재로 집을 잃으신 분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게 옳은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말씀에 진심으로 공감했다"며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할 국정 책임자가 될 분이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내가 일할 공간, 내 집보다는 국민이 살 집, 국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데 대한 당내 입장을 묻자 "민주당에서는 윤 당선인이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 분명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역대 합참의장을 지낸 열한 분의 예비역 고위 장성들도 국방부 청사로 청와대를 이전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율을 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하겠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나라라면 그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의견을 듣고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과도 소통하면서 해결을 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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