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청와대 용산 이전' 맹공 민주당···“레임덕 아닌 취임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제왕적 행태의 전형” “열흘간 집무실 이전만 몰두”
3월 임시국회·6월 지방선거 ‘결전’ 앞두고 정면 비판


경향신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와 관련해 맹공을 퍼부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레임덕 아닌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고,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임박한 데다가 야당과의 3월 임시국회 입법 대전과 6월 지방선거 결전을 앞둔 상황에서 새 정부와의 의례적인 ‘허니문’ 기간 없이 파상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부터 나서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민생에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에 재앙과 같은 선택”이라며 “국민은 하루하루 불안하고 고통스러운데 당선인이라는 분이 새 집을 꾸밀 궁리만 하고 있으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당선 열흘 만에 불통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이러니 미국에서는 ‘한국에 K-트럼프가 나섰다’는 말이 떠돌고, 항간에는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용산 청와대 시대는 인근 재건축·재개발의 올스톱을 의미하고, 강남 일부 지역 아파트 옥상에는 방공포대 설치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용산 일대는 대통령 이동 행렬로 상시 교통 마비가 될 것이고, 용산공원도 경호를 핑계로 개인 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사람이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불통인 것이 너무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며 “이전 비용은 인수위법에서 정하고 있는 권한 밖의 월권행위인데 이런 세부 계획, 로드맵, 비용 등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부분도 아무래도 제왕적 행태의 전형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응천 비대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임기 시작 전 60일 중 벌써 열흘을 보냈는데 ‘윤석열 인수위’가 열흘간 몰두한 유일한 건 집무실 이전, 인테리어, 이사비용이다”라며 “과연 이런 게 국민께서 먹고사는 데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주택가격 안정,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시 안에 있는 공공부지를 마른 수건 짜내 듯하는 상황인데 집무실을 이전하면 용산 주변 그 넓은 부지는 손도 못댈 수 있다. 국민 소통을 위한 집무실 이전이라는데 도대체 누구랑 소통하려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연일 계속되는 민주당 공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실정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새 정부의 정권 이양기부터 최대한 공세를 퍼붇는 식으로 여야 경쟁 정국에서 기선제압을 하려는 복안이 엿보인다. 3월 임시국회 각종 입법과 70일밖에 안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타개하는 데 사활을 건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