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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울산 정착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첫 등교…"잘 적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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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고 학생 85명…특별 학급서 한국어·문화 교육

연합뉴스

첫 등교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의 자녀 중 초등학생들이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서부초등학교로 등교해 배정받은 특별 학급에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첫 등교를 했다. 2022.3.21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의 자녀들이 21일 첫 등교를 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오전 8시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했다.

가장 인원이 많은 초등학생 28명은 오전 8시 30분께 거주지인 현대중공업 옛 사택(아파트) 앞에 모여 배정받은 서부초등학교로 출발했다.

당초 오전 9시 30분께 등교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이 일찍부터 아파트 밖에 나와 대기하고 있고, 대부분의 부모가 일하러 나간 점 등을 고려해 울산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1시간 정도 일찍 학생들을 등교시켰다.

두툼한 점퍼를 입고 가방을 멘 학생들은 마스크까지 꼼꼼히 착용한 채 시교육청, 학교 관계자들 인솔에 따라 줄을 맞춰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서부초로 향했다.

손에는 한국인 재학생들에게 나눠줄 과자 등 선물이 담긴 꾸러미를 하나씩 들었다.

꾸러미에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적었다.

울산의 아침 기온이 오전 8시 기준 4.5도로 다소 쌀쌀했지만, 학생들은 특별히 추운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등교했다.

친구와 웃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학부모 3∼4명은 학생들을 따라와 등교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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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학생 등교 환영하는 노옥희 교육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옛 사택 앞에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를 환영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첫 등교를 했다. 2022.3.21 yongtae@yna.co.kr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도 아파트 앞까지 나와 학생들과 인사하고 함께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한 후에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눠진 3개의 특별 학급으로 각자 들어갔다.

노 교육감과 서부초 교장 등은 각 학급을 돌며 환영식을 열고 학생들에게 꽃을 건넸다.

노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한국에서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교실 여기저기를 둘러보거나 미소를 짓는 등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6∼12개월간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운 후 언어 구사 정도와 문화 이해도 등 성장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한국 학생들이 있는 일반 학급에서 수업받을 예정이다.

수업은 교실에 있는 모니터를 활용해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언어를 병기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여건 개선 교사 4명, 전문 상담 교사 1명, 한국어 강사 6명, 교육 활동 지원사 3명 등을 지원한다.

추후 학생들이 일반 학급으로 가면 협력 강사를 학급당 1명씩 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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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꾸러미 손에 든 아프간 학생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의 자녀 중 초등학생들이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서부초등학교로 등교하기 전 재학생들에게 선물할 과자 꾸러미를 각자 손에 들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첫 등교를 했다. 2022.3.21 yongtae@yna.co.kr


중·고등학생 41명은 이보다 앞선 오전 8시께 학교별로 현대중공업에서 지원한 승용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이들은 남목중 등 7개 중학교에 19명, 남목고 등 7개 고등학교에 22명이 배정됐다.

학생들은 시교육청에서 지원한 각 학교 교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솔자와 함께 등교했다.

시교육청은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특별 학급을 편성해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별도의 보충 학습과 학교생활 적응도 지원한다.

여건 개선 교사 14명과 한국어 강사 14명, 특수교육 자원봉사자 1명 등을 배치하고, 다문화 이해 교육 강화와 관계 형성 등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녹수초와 상진초 병설유치원에 배치된 유치원생 16명은 마지막으로 오전 9시께 버스를 타고 등원했다.

시교육청은 유치원에도 학생 관리를 위한 여건 개선 교사, 방과 후 과정 지원을 위한 방과 후 전담사를 원당 1명씩, 수업과 생활 지원을 위한 교육 활동 지원사는 급당 1명씩 총 8명, 한국어 강사는 원당 2명씩 배치했다.

시교육청은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에게 관련 법령에 따라 무상급식비 지원을 비롯해 재학생과 동일한 학생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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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교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의 자녀 중 초등학생들이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서부초등학교로 등교해 배정받은 특별 학급에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85명은 첫 등교를 했다. 2022.3.21 yongtae@yna.co.kr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의 학교 배정에 대해 기존 학생 학부모들이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시교육청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서부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두 차례 걸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협조를 구했다.

서부초 학부모대표 일동은 공식 입장을 통해 "아이들 간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교육 방법에 대해 시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며, 협의 중 이견은 있었으나 그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부정하지 않았다"며 "또 학부모들의 반대로 입학이 지연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학생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교육을 받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여자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공교육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그동안 배려하고 노력해주신 해당 학교 학부모님과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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