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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용산 이전 비판에 국민의힘 총력 방어…이준석, 내부 이견 자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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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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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는 안을 발표하면서 안보 공백과 이전 비용 논란 등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이 21일 총력 방어에 나섰다. 무산된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의 초점을 ‘탈(脫)청와대’로 옮기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하는 이전 비용 1조원 등은 과장된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용산 이전에 대한 당내 이견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의 용산 집무실 계획은 은둔형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적극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어제 당선인이 언론과 국민께 소상히 집무실 이전 취지와 입지 선정 근거를 설명한 만큼 당에서도 입지에 대한 이견보다는 건설적인 의견을 계속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차원에서도 국방위 등에서 차질없이 이 계획이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악산과 청와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리겠다고 했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국민과의 약속은 휴지조각이 됐다. 공약 파기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역시 없었다”며 “반대를 위해 이전 비용이 1조원 이상 소요된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론을 분열하고 국익을 해치는 행태”라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년간 북한 김정은에게 설설 기면서 안보를 팽개치던 정권이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사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이게 단순한 정책 반대가 아니라 대선 불복 심리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용산 이전 비용 1조원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앞서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합동참모본부 건물 짓는 데만 한 2000~3000억원, 국방부 건물 짓는 데 한 2000억원 등 건물 짓는 것만 한 1조원 정도 든다”면서 “남산이나 효창공원을 패트리어트 기지로 만들어야 하고 그런 것까지 하다 보면 최소 1조원 이상”이라고 했다. 집무실 이전뿐 아니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의 연쇄 이동 및 주변 정비 등을 포함하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청와대이전 TF 팀장을 맡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은 1조원을 좋아하지 않나. 1조원 그러면 대장동이 바로 생각 난다”며 “500억원도 안 되는 이전사업비를 1조원이 든다고 하는 데 광우병 생각이 나기도 하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청을 이전할 때 4708억원이 들었다고 한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4~5월 중 광교 신청사로 이전되는 경기도청사 사업비는 4708억원(건축비 4007억원·토지비 634억원)이 투입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공포대 설치 등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미군이 (용산에) 여기에 있었고 일부도 지금 있지 않나. 국방부라는 국가 중요 시설도 있지 않나”라며 “미군이 바보였나.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국민들한테 하면 혼란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성 의원은 이전 비용으로 윤 당선인이 전날 언급한 496억원이면 충분하다면서도 “합참이 남태령으로 가면 600여명 정도가 이동을 할 텐데 그분들 막사 정도가 필요하고, 그 비용은 1200억원 정도 잡아놨다지만 실질적으로 과하다. 5, 6층 건물이기 때문에 1년이면 완공되고 여기에 한 6~7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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