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21일 홍콩의 코로나19 격리시설 모습.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1일 "코로나19 전수 검사 계획을 현재로서는 보류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많은 전문가가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홍콩의 전염병 전개가 하향세로 접어들어 감염 재생산 지수가 약 0.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는 전수 검사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시간과 조건이 적절할 때 전수 검사를 할 것인지 고려할 것"이라며 전수 검사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
앞서 람 장관은 지난달 22일 3월 중 740만 전 시민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강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전수 검사 기간 도시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패닉 바잉' 광풍이 몰아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홍콩 엑소더스'가 펼쳐졌다.
그러자 람 장관은 지난 9일 "사망자와 중증 환자 규모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앞서 발표한 계획과 상관없이 전수 검사 계획을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9개국발 여객기에 대해 두달여 이어진 운항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입국자의 호텔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은 호텔에서 격리하며 마지막 6일과 7일에 신속 항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해제된다.
람 장관은 이와 함께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1일부터 식당 내 식사 시간을 현재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하고, 단계별로 헬스클럽, 수영장 등에 대한 영업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교 수업은 부활절(4월17일) 연휴 이후 재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콩은 이달 초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5만 명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2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여전히 200명을 훌쩍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1만2천명대였으나 올해 들어 5차 확산 속 두달 반만에 100만명 넘게 감염되며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이 과정에서 중국식 전수 검사와 도시 봉쇄 가능성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됐고, 금융권과 홍콩 주재 외국 영사관을 중심으로 엄격한 방역 정책을 완화하지 않으면 국제도시 홍콩의 위상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아 나왔다.
그러자 람 장관은 지난 17일 "사람들의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음을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들이 홍콩의 고립된 상태에 대한 인내심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