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박홍근·안규백·이원욱
대선경선 당시 계파전 재연
입후보 없이 콘클라베식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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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172석 거대 야당’의 첫 원내사령탑 선출이 사흘 앞(24일)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전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구도는 친이재명계(박홍근 의원), 친이낙연계(박광온 의원), 친정세균계(이원욱·안규백 의원) 4파전 양상이다. 다만 대선경선 후속편 같은 ‘계파대리전’ 색채가 뚜렷한데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시기상 6월 지방선거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해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주 의결한 선거일과 진행 방식을 추인한 원내대표 선거 주요 후보군에는 박홍근(3선·서울 중랑구을)·박광온(3선·경기수원시정)·이원욱(3선·경기 화성시을)·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구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선거 과열을 막기 위해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 투표로 뽑다 보니 별도의 입후보와 선거운동 없이 치러지지만, 물밑 선거운동은 치열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계파별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총력전 양상이다. 이재명계와 가까운 박홍근 의원, 친문 핵심이자 이낙연계 중심인 박광온 의원이 양강 주자로 평가받는 가운데 정세균계인 이원욱 의원도 실용적, 온건적 노선을 강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을 돕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을 포기한 안규백 의원과 이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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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계파를 빼고 20~30표를 추가로 확보해야 승리가 가능해 계파색이 옅은 초선 의원들이 스윙보터가 될 것"이라면서도 "대선을 거치면서 이재명계쪽으로 포함된 초선 의원들이 많은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수도권 재선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계파에 신물 난 사람들이나, 강성을 원하지 않는 의원들은 계파 간 분열을 막기 위해 온건적인 성향의 원내대표를 원할 수도 있다. 정견발표를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로 뽑힐 원내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 책임과 승패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번 대선을 기준으로 이재명 후보는 호남과 경기·인천, 세종, 제주에서 윤 당선인에게 앞섰으나 영남은 물론 서울과 충청 지역에서 모두 뒤졌다. 만약 이 구도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당은 총 17곳의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7곳밖에 갖지 못하게 된다. 현재 10곳의 광역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인 것을 고려하면 3곳이 더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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