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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의 '나비효과'…중동·북아프리카 식량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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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성명 발표

개전 후 우크라 주요 곡물 파종 중단…농민 피해·장비 파괴로 사태 장기화 우려도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초전'인 2014년 7월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 당시 우크라 동부 러 접경지 밀밭에서 발견된 한 희생자의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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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4주차로 접어들면서 그 여파가 또 다른 위기 '식량난'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대다수 세계인의 주식인 밀의 최대 수출처인데,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두 나라가 떠받치고 있어서다.

21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식량난을 가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RW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많은 국가에서 농산물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전쟁과 관련된 혼란은 이미 치솟는 식량 가격과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라마 파키 HRW 이사는 "글로벌 푸드 체인은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식량 공급과 경제성에 대처하기 위한 일치된 행동이 없다면, 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밀과 옥수수, 곡물, 소금 ,육류 등 주요 농산물의 수출을 금지한 상황이다. 주요 곡물 파종도 개전 이후 중단됐다.

HRW는 "공급망 교란이 곧 잡히더라도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전쟁 피해를 겪고 있고, 사회기반시설과 장비가 파괴되고 있어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수확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농업 데이터 분석 회사 그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거의 30%를 담당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기 직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밀 수출량을 보인 반면, 러시아의 밀 수출은 둔화하고 있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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