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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우크라 어린이 난민 '1초에 1명'…"트라우마 생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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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은 지금까지 330만 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어린아이들이어서 국제 사회의 걱정이 큽니다.

노동규 특파원이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접경에 있는 메디카 국경검문소입니다.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인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하루에도 수천 명씩 이곳을 건넙니다.

유램 씨는 징집된 남편을 두고 6개월 난 아기 필립과 수도 키이우를 탈출했습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한 일은 봉사단체가 제공한 분유로 이틀이나 굶은 아들을 먹인 겁니다.

[유램/키이우 피란민 : 키이우(키예프)에서도 분유 지원을 받아 아이를 먹였지만, 극소량만 받았기 때문에 부족했어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황이 끔찍합니다.]

남부 헤르손에서 온 이 아이 어머니도 구호단체가 나눠 준 이유식을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이런 어머니 마음을 모르는 아이는 바뀐 환경 속에서 칭얼대기 일쑤입니다.

[울지 말고 어서 먹어야지….]

감당 못 할 고난을 겪은 어린이들을 위해 국경 자원봉사자들은 미리 준비한 인형과, 간식을 나눠주며 환대합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천진한 웃음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전쟁으로 겪은 내면의 고통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바자핫 (전문의)/'휴머니티 퍼스트' 국장 : 자기 나라와 집을, 또 친구들과 아버지를 두고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분명히 이 어린이들에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유엔 아동기금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150만 명 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난민이 돼 나라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난민의 절반 수준으로, 초당 거의 한 명꼴로 어린이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낯선 환경에서 인신매매 등 위험에 빠질 우려도 큰 상황.

가장 큰 전쟁 피해자인 어린이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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