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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 26일째…사상자 증가 속 시위대에 발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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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점령지 헤르손서 시위대에 발포…우크라 외무 "인류의 수치"
하르키우서 노령 홀로코스트 생존자 사망 비보도
유엔 집계 민간인 사상 2400명 넘어…3주간 난민 310만 명 발생
뉴시스

[키이우=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포격으로 파괴된 쇼핑센터 건물 잔해 인근을 걷고 있다.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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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26일째,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러시아의 민간 공격 사례도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48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고 "헤르손에서 러시아 전범들이 침략자에 맞서 평화롭게 시위하던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라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이는 러시아의 추악한 얼굴이고 인류의 수치"라고 했다. 인구수 30만 명 상당의 항구도시 헤르손은 이달 초 러시아군에 점령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주민들이 러시아에 맞서는 시위를 벌였다.

발포로 인한 인명 사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쿨레바 장관이 올린 영상에는 길 위에 피를 흘리며 앉은 인물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보인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군을 겨냥해 '전범'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침공 개시 이후 러시아 측이 135개 병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 중 9곳은 완전히 파괴됐다는 게 SSSCIP 측 설명이다.

아울러 빅토르 리아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침공을 시작한 이후 43대에 달하는 구급차를 공격했고, 최소 여섯 명의 의료인을 숨지게 했다. 아울러 CNN은 우크라이나에서 현재까지 21명의 구조 요원이 포격으로 숨지고 47명이 다쳤다고도 보도했다.

어린이 사상 소식도 이어졌다. 가디언은 이날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 당국을 인용, 최전선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던 버스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 네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아울러 오데사에서는 러시아군이 도시 외곽 주거용 건물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 하르키우에서는 96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지난 18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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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비무장 시민 상대 발표를 규탄하며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쿨레바 장관 트위터 캡처) 2022.03.21.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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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전날 밤 발생한 키이우 쇼핑센터 공격으로 해당 건물은 물론 인근 주거 건물까지 피해가 미쳤으며,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대담에서 "러시아군이 매일 우리 도시를 파괴한다"라고 개탄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후 20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총 925명이 사망하고 1496명이 다치는 등 242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발생한 우크라이나발 난민은 310만 명이 넘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말 실무 협상에 이어 이날 대표단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우크라이니스카야 프라우다는 다비드 하라하미야 국민의종 대표를 인용,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께까지 1시간30분가량 화상 협상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서 구체적인 진전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 측에서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협상 기간 휴전에 선을 그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어떤 식의 작전 중단도 민족주의 단체 재편성에 이용된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이날 "우크라이나가 보다 협력적이고 건설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영향력을 가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에 느긋하게 임하고 있다는 등 '태도'를 지목해 왔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동부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키예프), 폭격을 받은 마리우폴 등을 넘겨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측의 마리우폴 항복 요구 통첩을 거절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까지 러시아군이 110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흑해 북쪽에서 해군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오데사를 상대로 대규모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당국자는 이런 관측에는 일단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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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출신 마지막 홀로코스트 생존자 보리스 로만첸코. (사진 = 트위터 캡처) 2022.03.2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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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당국자는 아울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을 위해 인구 밀집 지역을 목표로 삼았지만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을 손에 넣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서쪽에서는 러시아군이 여전히 키이우 15㎞ 거리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러시아 측이 서방 제재 보복 차원에서 사이버 공격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 선택지를 모색 중"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관련 첩보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은 감정 싸움으로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전범' 발언과 관련해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 해당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규정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를 "대량 살육에 관여한 나라"로 규정, "그런 나라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에 관해 말하는 걸 듣는 게 정말 어처구니없다"라고 응수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그들(러시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그들에 대한 세계의 인식은 그들 행동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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