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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봄 성수기에도 입주경기 부진 지속...대출 규제·거래절벽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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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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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입주경기는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 여파와 거래절벽 등 부동산시장 영향으로 신규 입주에 부담감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월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4.1p(포인트) 하락한 72.8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국의 HOSI 전망치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82.6이었던 HOSI 전망치는 2월 76.9로 주저앉으면서 2020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70대에 진입했다.

이는 앞서 지난 17일 발표한 주산연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3월 전망치가 77.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6.1p 반등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당시 주산연은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고 대선을 마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걷힌 탓에 아파트 공급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입주경기에 있어서는 입주 실적이 좀처럼 개선 조짐을 보이지 못하면서 전망치 하락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전국의 HOSI 실적치가 2개월 연속 전망치를 하회하며 2021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과 2월 HOSI 실적치는 각각 77.3과 72.7를 나타냈는데, 각각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5.3p와 4.2p를 밑돈 수준이다. 이는 주택사업자의 입주경기 체감경기갭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도 HOSI 전망치는 수도권(74.1, 2.7p↓)과 지역 광역시(69.4, 4.0p↓), 도지역(74.9, 4.6p↓)을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다음 달 입주경기가 위축할 것이라 전망이 짙었다.

특히, 경기 지역의 입주경기 실적과 전망이 일부 반등했음에도 서울과 인천의 부진이 이어졌다. 이달 서울의 입주경기 전망치는 76.9를 기록하며 70대로 내려왔다.

서울의 전망치는 지난 1월 87.8을 기록한 후 2월 80.5로 80 선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입주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자 전망 역시 함께 낮아진 것이다. 1월 84.2로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던 서울의 입주 실적은 지난달 78.3을 기록해 80선 밑으로 내려왔다. 인천의 입주 실적은 지난달 68.9를 기록해 같은 달 전망치인 76.9를 크게 하회한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의 실적은 전월 대비 8.9p 반등한 89.4로 올라서며 2월 전망치인 72.9를 상회했다.

전국적으로도 이달 입주경기 전망치는 보합세를 보인 △경기와 △경남 (66.6), 앞서 부진한 수준에서 일부 반등한 △세종(80, 8.6p↑)과 △대구(64.0, 8.0p↑)를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종의 경우 지난 1월 입주 실적이 71.4를 기록하며 91.6이었던 전망치에 크게 하회한 여파로 2월 전망치(71.4)가 20.2p나 급락했다. 다만, 2월 세종의 입주 실적은 80.0을 기록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공급 과다와 가격 상승으로 최근 분양과 주택시장이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입주 실적이 각각 51.8과 5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 절대치 역시 △충남(92.3, 1.0p↓)과 △전남(81.2, 5.4p↓) △세종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이 60~70대에 머물렀다. △제주(68.7, 6.3p↓) △울산(66.6, 11.9p↓) △경남 △대구 △광주(61.1, 13.9p↓)의 전망치가 70선을 밑돌았고 △광주와 △대전(73.3, 10.0p↓) △울산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p나 급락했다.

주산연은 실제 지난달 전국의 입주율이 전월 대비 2.0%p 하락한 83.1%을 나타내 직전 3개월 동안의 회복세에서 소폭 하락으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입주율은 93.6%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도권과 지역 광역시, 도지역은 각각 89.0%와 84.5%, 79.9%를 기록하며 일제히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미입주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입주 사유는 34.0%가 '잔금대출 미확보'를 꼽아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달 전체의 38.6%까지 나타내며 2개월 연속 최대 미입주 사유로 기록했던 것에서 소폭 하락했다. '기존주택 매각 지연'을 꼽은 비중은 35.8%로 높아지며 규제에 따른 부동산시장 거래 절벽 상황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뒤를 이어서는 '세입자 미확보(20.8%)'와 '분양권 매도 지연(7.5%)' 순이었다.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점으로 지표가 그 이상을 나타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그 이하는 그렇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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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입주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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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tiip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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