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로 러 발사 막히자 경쟁업체와 계약
사진=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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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의 인공위성 업체 ‘원앱’이 경쟁자인 스페이스X의 로켓으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원웹은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하려 했으나,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발사가 막히자 경쟁 업체의 도움을 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원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위성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켓 발사 시기와 횟수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첫 발사가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웹의 닐 마스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우주에 대한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스페이스X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스페이스X와 함께 전 세계에 강력하고 빠르고 안전한 연결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웹과 스페이스X는 모두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 전체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원웹은 올해까지 648개의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원웹의 위성 428개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스페이스X도 ‘스타링크’를 통해 저궤도 소형위성 2100여개를 쏘아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타링크는 최근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원웹은 당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36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측이 서방 제재에 반발해 원웹의 영국 지분을 처분하라는 등의 조건을 내세우자,업체는 계획된 6차례 발사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업에서 주요 경쟁자와 협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후 우주 산업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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