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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인터넷은행 파워 이정도일줄은…토뱅·케뱅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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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성장세가 무섭다. 토스뱅크는 출범 5개월 만에 235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했고, 케이뱅크는 전세대출을 내놓은 지 6개월만에 대출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5일 출범 이후 167일만인 지난 21일 기준 가입자 수가 235만2202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일평균 가입 고객은 약 1만4000명으로 '6초에 1명'씩 가입한 꼴이다. 토스뱅크 이용 고객 중 토스뱅크 통장을 개설한 고객은 205만5255명이었다. 이 중 83.2%가 '실사용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사용 고객이란 1원 이상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체·송금 등 다양한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의미한다. 고객 1인당 평균 831만원을 맡겨 토스뱅크의 수신액도 17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고객 1인당 평균잔액이 약 158만∼167만원 수준이었다"며 "출범 6개월 차에 접어든 토스뱅크의 성장 속도는 5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가입자의 연령대는 30대 고객이 26.9%로 가장 많았다. 20대(24.8%), 40대(24.4%), 50대 이상(17.2%), 10대(6.7%) 등이 뒤를 이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전체 수신액의 85%가 일반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등 전 금융권에서 몰렸다. 토스뱅크 통장이 연 2% 금리(세전)를 제공하며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이달 국내 은행 최초로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87만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고객은 월평균 3만7200원의 이자를 받았다.

케이뱅크는 지난 해 9월 출시한 전세대출·청년전세대출이 6개월만에 6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두 상품은 지난해 11월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월 3000억원, 2월 5000억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모든 절차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금 송금이 가능하다. 대출을 위해 필요한 10여종의 서류를 임대차 계약서(확정일자 필수)와 계약금 영수증(보증금 5% 이상)으로 간소화했다. 두 가지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앱으로 제출하면 클릭 몇 번으로 2분만에 손쉽게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대출 후 언제든 부담 없이 중도상환이 가능하다.

업계 최저 수준인 금리도 장점이다. 금융감독원(금융상품한눈에)의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2.90%로 인터넷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시한 지난달 전세대출 금리를 봐도 케이뱅크의 평균 금리는 연 2.80%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인 연 3.56%와 비교해 낮았다. 23일 기준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2.88%~4.40%, 청년전세대출금리는 연 2.48%~2.66%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전세대출 고객의 82.6%는 20대와 30대 고객이다. 대출 고객 중 1인가구 비중은 43.3%, 신혼부부 비중은 13.2%로 10명 중 6명이 1인가구 또는 신혼가구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고객의 63.0%를 차지했고, 직업별로는 83.6%가 직장인 고객이었다.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로 부부합산 무주택 또는 1주택 보유라면 최대 2억2200만원까지 케이뱅크 전세대출이 가능하다. 1주택의 경우에도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이고 보유주택의 시세가 9억원 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청년전세대출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무주택자로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편의성에 경쟁력 있는 금리가 더해지며 젊은 신혼부부와 1인 가구 사이에 전세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 발굴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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