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렉시 빌로시츠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찰청 차장이 SNS에서 백린탄이라고 주장한 불길. [사진 출처 = 올렉시 빌로시츠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찰청 차장 SNS 캡처] |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살상 목적 활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올렉시 빌로시츠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찰청 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또 다른 백린탄이 사용됐다"고 적은 뒤 16초 남짓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불이 붙은 채 하얀색 연기를 피우는 자갈들의 모습이 담겼다. 불을 끄려 삽으로 자갈을 뒤집어도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났다.
크라토로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동네츠크주(州)의 중심 도시다. 우크라이나 합동군사령부 본부가 이곳에 위치한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은 빌로시츠키 차장이 주장한 내용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루츠크와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 등 2개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며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백린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밝게 타오르며 많은 양의 연기가 발생한다. 주로 야간에 특정 지역을 밝혀 목표물을 표시하는 조명탄이나 주간에 아군을 보호하기 위한 연막탄으로 쓰인다.
매우 높은 온도에서 연소되는 특성이 악용되면 건물을 태우거나 민간인을 살상하는 소이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살상용으로 개발된 백린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불길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타들어 간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백린의 살상용 사용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민간인 피해가 확인되면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소이탄은 현대전에서 사용되는 가장 잔인한 무기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러시아가 고전 중인 만큼 전세를 흔들고자 더 잔혹하고 무차별적인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단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업인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생화학무기를 쓰는 방안을 타진하는 정황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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