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석'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3기 원내대표가 24일 선출된다. '거대 야당'을 앞둔 시점에 누가 원내 사령탑이 되느냐에 따라 현 민주당 주류 및 향후 당 운영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23일 민주당에선 '친문·이낙연계' 박광온 의원, '친이재명계' 박홍근 의원, '정세균계' 안규백·이원욱 의원, '범친문(이해찬계)' 김경협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복수 의원들에 따르면 박광온·박홍근 의원이 양강을 구축한 가운데 이 의원이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통합할 역량 및 인품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본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일각의 분위기가 박광온 의원에겐 약점"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태년 전 원내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박광온 의원이 기회를 잡으면 민주당 내 친문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홍근 의원은 향후 대여 협상 전투력 측면에서 의원들 내부 평가가 좋다. '윤석열정부' 첫해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줄 적임자로 보고 있다. 다만 한 여권 인사는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하면 당이 너무 강성 이미지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홍근 의원이 선출되면 당 주류가 친문에서 친명으로 교체되는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대선후보를 만들었고, 비대위도 사실상 '친이재명계'가 다수를 점한 상황에서 원내 지휘까지 '이재명계'가 맡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3040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명낙(이재명·이낙연)대전' 재현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한 초선 의원은 "콘클라베 형식인 1차에선 제3의 선택을 통해 명낙대전에 대한 비판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이원욱 의원에게 표가 상당히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안정을 택하는 쪽은 안규백 의원, 강한 야당을 원하는 쪽은 김경협 의원을 대체 후보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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