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누가 尹에게 '용산 명당' 이야기했는지 궁금해"
국민의힘 "김건희, 풍수지리 몰라…가짜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발표를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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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속도전으로 이전하려는 이유가 참 미스터리하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도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했다는 것 아니겠나. 누군가 임산배수의 명당인 용산으로 옮기라고 윤 당선인에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 누군가가 누군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에 '부동시'라는 병역비리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병역비리 의혹을 가지고 있는 윤 당선인은 (대통령 재임기간) 5년 내내 이게 업보가 될 것"이라며 "군 면제하신 분이기 때문에 안보 의식이 희박한 거 아닌가, 그런 오해를 (받고 있는 윤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을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참으로 미스터리하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의 배경에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있다'는 취지의 소문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부인했다'고 묻자, 안 의원은 "김씨의 '서울의 소리' 녹취록을 보면 '이전할 거야'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 목소리가 누구 목소리냐. 김씨 목소리가 아니고 유령의 목소리냐"라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이 청와대 이전으로 난리를 피울 때냐. 민생 문제가 더 시급하지 않나. 코로나로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 그리고 소상공인들 문제를 지금 현 대통령과 당선자가 머리 맞대고 해결하는 것이 MB사면이나 청와대 이전보다 더 급하다"며 "청와대 이전하고 싶으면 5월10일 취임하신 이후에 차분히 하시면 될 일 아니냐. 지금 불이 났는데 불 끌 생각하지 않고 여행계획을 잡고 있으면 되겠냐"고 일침했다.
앞서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지난 21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집무실 이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가 '김씨가 관저가 청와대 안에 있는 걸 탐탁지 않아 해서 용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일부 소문이 있다'고 묻자, 권 의원은 "민주당 측에서 가짜뉴스 만들어 퍼뜨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질문은 지난 1월 공개된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씨로부터 도사의 말을 전해듣고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거야"라고 말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읽힌다.
다만 당시 윤 당선인 측은 "김씨는 풍수지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전시 활동으로 알게 된 건축가들로부터 세간에 떠도는 청와대 풍수지리 관련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는 정도가 전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지난1월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가 묻는 말에 호응해준 것일 뿐 실제 풍수지리를 알지도 못하고, 풍수지리를 본 적도 없으며, 국정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할 생각도 전혀 없다. 이런 방식의 사실 왜곡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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