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죠. 5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선거가 이재명계과 이낙연계 주자들 간 계파전으로 흐를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천사와 악마'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모습을 그린 건데요. 이른바 '콘클라베(Conclave)'라고 합니다. 별도 후보 등록은 없고요. 모든 남성 천주교 신자들에게 피선거권이 있습니다. 특정인이 3분의 2이상의 득표를 얻을 때까지 투표는 계속됩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바로 이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론상으로는 후보 등록 없이 전체 의원 172명 모두가 잠재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1일) : (선출 방식을 그렇게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선출 방식을 그렇게 제안한 분들의 의견은 입후보하게 되면 선거운동 과정에 의원들의 편이 나눠질 수도 있고 과당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지금 우리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금의 우리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진행 절차는 크게 3단계입니다. 먼저 1차에서 10% 이상을 득표한 의원의 정견 발표를 듣고요. 이후 2차 투표를 실시합니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3차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말은 콘클라베라고 했지만 사실 후보는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인데요. 이미 5명이 공개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인데요. 오늘 이 5명의 후보들에게 '줌 인'해보겠습니다.
이제 곧 야당이 될 현 여당의 원내대표, 누가 가장 적임자일까요. 일단 5명의 프로필부터 간략히 살펴보면요. 모두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의원들이죠. 계파색은 뚜렷이 나뉘는데요.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박광온 의원은 친문재인·이낙연계로 분류됩니다. 박홍근 의원은 586 운동권 출신 중심인 민평련계이면서 대선 국면에서 주류가 된 친이재명계고요.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로 꼽힙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크게 2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먼저 첫번째 시나리오, #계파 선거입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최근 계파 구도가 부활되는 조짐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그래서 8월 전당대회까지가 있는데 당내 원심력이 가속화되는 시기인데요. 분란을 최소화하고, 구심력 역할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판세는 '2파전'으로 형성됐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박홍근과 박광온 '2박'이 3차 결선투표로 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입니다. 이에 맞서 정세균계인 안규백·이원욱 의원이 단일화를 할 경우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은 어제 회동에서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완주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이 후보님께서는 자신 있으신가요?) 자신 있으니까 나왔죠. 여태까지 어떤 말을 하는 거보다는 후보가 돼가지고 갑자기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살아온 과정, 축적의 시간이 필요할 건데 저는 정당활동을 하면서 국회의원하면서 해온 모든 축적의 시간들이 많은 유권자 그러니까 의원들께서 잘 평가해 주리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제가 저 장점이 많은데 일단 당과 조직에 정통해 있다는 점이 가장 강점이고요. 제가 전반적으로 당의 여러 가지 직책을 다 섭렵을 거의 다 한 사람입니다. 다 해본 사람이고, 또 전국적으로는 또 당에서 조직을 오래 해본 사람으로서 안 다녀본 지역이 없습니다.]
그럼 2파전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2박'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 볼까요. 먼저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선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바 있죠.
박 의원은 '강한 야당'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원내대표가 되면 여권의 정치보복을 저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적었는데요. "정치 보복과 검찰 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다졌죠.
반면,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냈었는데요.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낙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낙연계의 핵심 인사입니다.
박광온 의원은 박홍근 의원보다 조금 더 온건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란 평인데요. 박 의원이 내세운 주요 키워드는 '단합'입니다.
박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원내대표 출마 선언 쇼츠 영상입니다. 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의 단합을 더욱 다져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가 단합하고 반성하고 쇄신할 때 국민은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단합을 바라는 목소리와는 달리 일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미 '명낙대전'이 재현되고 있는 듯합니다. 친이재명 성향의 당원들이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에게 투표하라는 연락을 돌리고 있는 건데요. 특히 이낙연계 인사들에게는 비방과 욕설이 담긴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배재정/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지난 18일) : 당원님과 지지자님들께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분열의 언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을 중단해 주십시오. 하시고 싶은 말씀 경청하겠습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인물 선거입니다. 계파 선거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인데요.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 출마 예정인 의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허용했지만요.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원들 간 개별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히 계파 싸움만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계파를 떠나 의원들간 친소관계나 신뢰관계에 의해서 표심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인데요.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로운 김경협 의원은 이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 중립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본선에서의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래서 계파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계파를 통합해서 원내에 단일대오 형성이 가능하다라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각 후보의 개인기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을 텐데요. 의원들 역시 여러 후보들과 인연이 얽혀 있기 때문에 누구 한 명만 딱 집어 공개 지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들만 할 수 있는 정견 발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견 발표를 들어보고 선택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추진 속도와 부동산 규제 완화 여부 등 여러 이슈를 두고 개별 의원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텐데요. 후보들로선 나뉘어진 여론을 한데 잘 아우르고 대선 패배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역량을 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부동산 문제, 비대위 문제, 개혁입법 문제 관련해서 여러 가지 입장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방선거가 70여 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특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선의 갈등을 해소하고 개혁입법을 나서야 된다.]
자, 오늘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소식을 다뤄봤는데요. 후보 5명 모두 현재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건 단결력이란 점은 동의하는 부분이지요. 그런 만큼 서로에게 상처주는 선거가 돼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낙연 전 대표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14일) :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습니다.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마셔야 합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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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죠. 5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선거가 이재명계과 이낙연계 주자들 간 계파전으로 흐를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천사와 악마'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모습을 그린 건데요. 이른바 '콘클라베(Conclave)'라고 합니다. 별도 후보 등록은 없고요. 모든 남성 천주교 신자들에게 피선거권이 있습니다. 특정인이 3분의 2이상의 득표를 얻을 때까지 투표는 계속됩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바로 이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론상으로는 후보 등록 없이 전체 의원 172명 모두가 잠재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1일) : (선출 방식을 그렇게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선출 방식을 그렇게 제안한 분들의 의견은 입후보하게 되면 선거운동 과정에 의원들의 편이 나눠질 수도 있고 과당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지금 우리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금의 우리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진행 절차는 크게 3단계입니다. 먼저 1차에서 10% 이상을 득표한 의원의 정견 발표를 듣고요. 이후 2차 투표를 실시합니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3차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말은 콘클라베라고 했지만 사실 후보는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인데요. 이미 5명이 공개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인데요. 오늘 이 5명의 후보들에게 '줌 인'해보겠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이제 그러면 충고 내지는 제언을 하고 싶은 게 이 청와대 이전, 당연하게 새 야당으로서 시험대니까 반대할 건 반대하고 지적할 건 지적해야 되는데. 그거는 그거고 스스로 준비해야 될 것도 있다.]
이제 곧 야당이 될 현 여당의 원내대표, 누가 가장 적임자일까요. 일단 5명의 프로필부터 간략히 살펴보면요. 모두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의원들이죠. 계파색은 뚜렷이 나뉘는데요.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박광온 의원은 친문재인·이낙연계로 분류됩니다. 박홍근 의원은 586 운동권 출신 중심인 민평련계이면서 대선 국면에서 주류가 된 친이재명계고요.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로 꼽힙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크게 2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먼저 첫번째 시나리오, #계파 선거입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최근 계파 구도가 부활되는 조짐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그래서 8월 전당대회까지가 있는데 당내 원심력이 가속화되는 시기인데요. 분란을 최소화하고, 구심력 역할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판세는 '2파전'으로 형성됐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박홍근과 박광온 '2박'이 3차 결선투표로 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입니다. 이에 맞서 정세균계인 안규백·이원욱 의원이 단일화를 할 경우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는데요.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당의 선후배로서 지금 이원욱 의원이 출마를 하셨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상호 토론과 협의를 거쳐서 단일화를 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어제 회동에서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완주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이 후보님께서는 자신 있으신가요?) 자신 있으니까 나왔죠. 여태까지 어떤 말을 하는 거보다는 후보가 돼가지고 갑자기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살아온 과정, 축적의 시간이 필요할 건데 저는 정당활동을 하면서 국회의원하면서 해온 모든 축적의 시간들이 많은 유권자 그러니까 의원들께서 잘 평가해 주리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제가 저 장점이 많은데 일단 당과 조직에 정통해 있다는 점이 가장 강점이고요. 제가 전반적으로 당의 여러 가지 직책을 다 섭렵을 거의 다 한 사람입니다. 다 해본 사람이고, 또 전국적으로는 또 당에서 조직을 오래 해본 사람으로서 안 다녀본 지역이 없습니다.]
당장 선거일이 내일이죠. 오늘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세균계 의원들의 표심은 나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2파전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2박'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 볼까요. 먼저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선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바 있죠.
박 의원은 '강한 야당'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원내대표가 되면 여권의 정치보복을 저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적었는데요. "정치 보복과 검찰 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다졌죠.
반면,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냈었는데요.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낙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낙연계의 핵심 인사입니다.
[박광온/당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지난해 8월 13일) : (이재명 후보의) 욕설이라든지 인성이라든지 이런 것이 직접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제가 가늠해서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문제인데 어쨌든 그 문제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본선에 갔을 때 더더욱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치명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박광온 의원은 박홍근 의원보다 조금 더 온건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란 평인데요. 박 의원이 내세운 주요 키워드는 '단합'입니다.
박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원내대표 출마 선언 쇼츠 영상입니다. 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의 단합을 더욱 다져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가 단합하고 반성하고 쇄신할 때 국민은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단합을 바라는 목소리와는 달리 일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미 '명낙대전'이 재현되고 있는 듯합니다. 친이재명 성향의 당원들이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에게 투표하라는 연락을 돌리고 있는 건데요. 특히 이낙연계 인사들에게는 비방과 욕설이 담긴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배재정/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지난 18일) : 당원님과 지지자님들께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분열의 언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을 중단해 주십시오. 하시고 싶은 말씀 경청하겠습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인물 선거입니다. 계파 선거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인데요.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 출마 예정인 의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허용했지만요.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원들 간 개별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히 계파 싸움만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계파를 떠나 의원들간 친소관계나 신뢰관계에 의해서 표심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인데요.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로운 김경협 의원은 이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 중립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본선에서의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래서 계파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계파를 통합해서 원내에 단일대오 형성이 가능하다라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각 후보의 개인기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을 텐데요. 의원들 역시 여러 후보들과 인연이 얽혀 있기 때문에 누구 한 명만 딱 집어 공개 지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들만 할 수 있는 정견 발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견 발표를 들어보고 선택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추진 속도와 부동산 규제 완화 여부 등 여러 이슈를 두고 개별 의원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텐데요. 후보들로선 나뉘어진 여론을 한데 잘 아우르고 대선 패배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역량을 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부동산 문제, 비대위 문제, 개혁입법 문제 관련해서 여러 가지 입장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방선거가 70여 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특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선의 갈등을 해소하고 개혁입법을 나서야 된다.]
자, 오늘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소식을 다뤄봤는데요. 후보 5명 모두 현재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건 단결력이란 점은 동의하는 부분이지요. 그런 만큼 서로에게 상처주는 선거가 돼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낙연 전 대표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14일) :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습니다.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마셔야 합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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