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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윤석열 견제' 주도할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치열한 계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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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콘클라베 방식으로 원내대표 선출
"문 대통령·이재명 후보 지키자" 한목소리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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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패배로 야당으로 체질을 전환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5명은 한목소리로 "강한 야당"을 주장하며 위기에 직면한 민주당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재명 전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유력자들과 가까운 후보들이 계파 대결을 벌이는 양상으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재명 후보 지키자" 한목소리 야성 강조


23일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가나다 순) 의원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출마 선언에서 공통적으로 '야성(野性) 회복'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경제는 박근혜, 안보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2기를 예고하고 있다"며 "하루 속히 야성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거친 언행과 점령군 행세'를 언급하면서 "퇴행의 길은 단호히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기간 "현 정부에 대한 적폐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후보를 지켜내겠다는 주장도 많다. 박광온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고, 박홍근 의원도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결기를 밝혔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도 크다. 이 의원은 "보수 언론과 검찰 권력의 총부리와 맞서 싸워야 한다"며 검찰·언론개혁 이행을 약속했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윤 당선인 측이 여소야대 국면 타개를 위해 검찰 등을 동원한 정계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파이터' 지도부를 기대하는 의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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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전 후보가 3일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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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 vs 이낙연계 계파 대결 양상 뚜렷


계파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한 점도 특징이다. 대선을 거치며 주류였던 친문재인계가 분화했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쳤던 비주류가 부상하면서다. 당초 민주당은 계파 갈등 최소화를 위해 후보들의 정견 발표 없이 의원 172명이 지지하는 후보 1명을 적어내는 교황 선출 방식(콘클라베)을 도입했지만, 결국 계파 대결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은 친문계이자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안규백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이고, 김경협 의원은 친문계로 이해찬 전 대표 측 인사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이 전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대리인 격인 2박(박홍근, 박광온) 의원 간 경합이 뜨겁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이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밀어야 한다'며 수천 통씩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는데, 역풍이 불 수 있어 유불리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른 후보들은 계파 갈등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고리로 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명낙대전(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사람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 의원도 "적전분열하면 지방선거는 필패"라며 "내가 통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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