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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한달, 수렁에 빠진 러…국방예산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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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상자 3만~4만명 추산…전군 20% 상실

하루 1.5억~2억달러 소모…국방예산 거의 소진

美 "러 전쟁범죄" 공식선언…나토 추가지원 발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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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박병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이 한달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군 사상자가 전체 병력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현재 약 15만~20만명으로 추산되는 지상군 유지비용만 감안해도 국방예산 대부분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전비조달이 더욱 힘들어져 무기·장비부족에 따른 전투력 저하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개전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가 3만~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약 15만~20만 정도의 러시아 전체 동원 병력중 20% 이상을 상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관리는 "러시아군 사망자를 7000명~1만5000명 사이로 볼 때 전사자 1명당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표준계산에 의한 추정치"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큰 손실을 입는동안,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 동쪽 55km 지점에 주둔 중인데,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전날보다 35km 더 동쪽으로 밀려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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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이처럼 반격까지 당하며 전황이 불리하게 된 주요 원인은 전비조달이 힘들어지면서 무기 및 장비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러시아군 1명이 하루동안 탄약 및 군수품으로 소모하는 비용은 약 1000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동원병력인 15만~20만명의 전투능력을 유지하는 비용으로만 하루 최소 1억5000만~2억달러(약 1828억~2438억원) 정도가 쓰인다는 계산이다.

앞서 세계은행(WB)이 2020년 기준으로 집계한 러시아의 연간 국방예산은 617억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개전 한달 만에 지상군 유지 비용만으로 연간 국방예산 대부분이 소진됐다는 결론이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주요 대도시 공습에 쏟아부은 각종 미사일이 1200여발로 추정되고, 파괴된 탱크와 장갑차가 800여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손실비용은 더욱 큰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지도부 내부에서도 피해 확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혼선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안보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됐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직위가 해제됐으며, 정보당국 고위관리들도 가택연금에 처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에 핵무기와 화학무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도 보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화학ㆍ생물학ㆍ방사능ㆍ핵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보호장비와 사이버 테러 대응에 도움이 되는 장비도 보낼 계획"이라며 "러시아가 화학ㆍ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지 걱정스럽다. 화학무기의 사용은 전쟁의 국면을 완전히 바꾸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전쟁범죄로 공식 선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가용한 정보에 근거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고 선언할 수 있게 됐다"며 "러시아군은 학교와 병원, 민간 엠뷸런스 등을 공격했고 수천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죽거나 다치게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방문에 맞춰 유럽연합(EU), 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연달아 개최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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