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또 발탁된 MB계···윤석열 특별고문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도' 이배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2013년 10월 18일 이배용 당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24일 임명됐다. 이 고문은 소망교회 신도로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논란이 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은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총장은 학계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이어오신 역사학자이자 교육자”라며 “교육계, 여성계 아울러 전 영역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경험과 연륜을 갖추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코피온 총재,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영산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교육분야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포진한 소망교회 출신 인사다.

이 고문은 우파 성향의 역사학자이다. 이 고문은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보수진영의 의견을 반영해 역사교과서를 수정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이었다.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지낼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백제 건국신화에 나오는 소서노, 한국사 최초 여왕인 신라 선덕여왕에 빗대 구설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지내면서 당시 정부가 밀어붙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특별보좌역에 권택기·박민식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 고문과 함께 세 사람 모두 이명박(MB)계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데 이어 MB계 인사가 추가로 발탁된 것이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택기 보좌역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 정무기획팀장을 지냈고, 2012년 특임장관실 특임차관에 임명됐다. MB계의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된다.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보좌역은 윤 당선인의 검찰 후배다. 국회의원 시절 MB계로 분류됐다. 국민의힘 대선 선대본부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지난 17일 인선을 마무리한 24명의 인수위원 중 9명이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인사들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 출신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정부 인수위 경제1분과 실무위원 출신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다. 일각에선 MB계인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