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3.22.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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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연되고 있는 회동과 관련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참모회의에서 답답해서 한번 더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다"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나누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당초 예정됐던 윤 당선인과의 회동이 무산된 뒤 18일에도 윤 당선인을 향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며 빠른 시일 내 허심탄회한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지 15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회동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 문제와 한국은행 총재 인사 등 주요 사안마다 충돌하는 상황인 탓에 회동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3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 관련 발언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동과 관련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2.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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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말씀 중에 다른 이의 말 듣지 말라는 게 있는데, 그게 지금 윤 당선자가 판단하는 데 있어 문제가 있다고 보는건가?'라는 질문에 "가급적 대통령의 말씀을 전달해드린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그동안 이철희 정무수석이나 장제원 비서실장 협상 라인 외에도 서로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관련한 말씀을 많이 하신 것을 염두에 두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 내부의 의사소통 구조가 어떤지는 잘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당선인이 오늘 아침에 한국은행 총재 인사와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는데 청와대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당선인의 말씀에 대해 직접 코멘트를 다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인사는 대통령의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다"며 "또 당선인께서도 대통령이 되셔서 임기 말까지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인사 권한을 임기까지 행사하시면 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도 이 회동에 대해 자꾸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어찌됐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인사 자체가 회동의 의제가 돼 대통령의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고, 이런 상황을 아마 대통령께서 염두에 두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나오지만) 대통령 권한대행께서도 마지막까지 인사를 한 것은 그만큼 임기 안에 주어진 법적 권한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하는 법적 의무이기도 한 것"이라며 "아마 이것이 자꾸 논란이 되고 하는 것에 대해서 오늘 말씀하시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밖에 "문 대통령께서 오늘 특별히 이 말씀을 하시면서 한 말씀 덧붙인 게 있다"며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은 당선인께서도 아주 스스로 기분이 좋으신 일이고 또 대통령과 당선인께서 그냥 만나셔서 환한 얼굴로 손을 잡는 모습만 보셔도 국민 스스로 입가에 미소가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동 일정이나 혹은 다른 문제들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현재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이 상황이 전부다"며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청와대는 가급적 말을 아끼고 싶다. 오늘은 회동과 관련한 대통령의 말씀에 집중하도록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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