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다른 이들 말 듣지 말고” 윤석열 당선인에 직접 회동 제안
尹 핵심 관계자 “‘코로나 무정부 상태’ 만들어 놓고 어떻게 하자는 거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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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회동’ 제안에 “민생과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하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24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만5598명, 하루 사망자 수가 470명”이라며 “지금 민생이 이렇게 신음하고 있는데 전현직 대통령들이 만나 웃자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퇴임하는 날까지 586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꼭두각시 정치 그만하시라”라고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 회의에서 “당선인이 (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무슨 회담하려는 게 아니다. 다른 이들 말 듣지 말고 직접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며 윤 당선인에게 직접 회동을 요청했다.
당선인 관계자는 “‘코로나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놓고 어떻게 하자는 거냐”면서 “우리는 민생과 코로나에 전념하느라 시간이 별로 없다. 만남을 위한 만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민생 문제로 신음하는데 두 대통령이 (만나서) 웃자고 하는 생각 자체가 황당하다”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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