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측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 지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24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께서 성의를 갖고 당선인을 배려해 인선한 것 같은데 당선인 측은 청와대 탓을 하고 책임론을 부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취재를 해봤는데 당선인 측 행태가 다소 황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 측이 '협의되지 않은 인사'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 "당선인의 주장이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진다"며 "한은 총재로 지명된 분이 당선인 측에서 나온 이름이다. 청와대에서 애초 그분을 거론한 게 아니지 않나. 심지어 당선인 측에서 그분에게 의사 타진까지 해봤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청와대에 전달된 의견이 당선인이 아닌 측근 개인의 생각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측근이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시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을 향해 "제대로 된 정보를 보고받고 있는지 또 당선인의 귀를 누군가 막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살펴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당부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청와대를 대표해서 그리고 당선인을 대표해서 만나서 의논하고 특정 인사에 대해 이야기까지 하고 평가까지 주고받았는데 이제 와서 '금시초문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23일) 새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 전 윤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듣고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