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8' 개최 신청하고 우크라이나에 넘겨야 한다고 발언해 혼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가 보리스 존슨 총리를 '안티 러시아인 대표주자'로 꼽자 존슨 총리는 자신의 이름이 러시아식이란 점을 들며 부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뤼셀에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 중에 존슨 총리를 콕 찝어서 "안티 러시아인이 되려는 경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가자"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영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보리스인 총리"라며 자신은 조금도 안티 러시아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방식은 완전히 재앙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이지 러시아인이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러시아 국민과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사실 그들이 용감하게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탱크와 제트기를 공급하는 방안에 관해서 "도울 방법을 살펴보고 있지만 물류 측면에서 몹시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이나 군 파병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존슨 총리는 대신 대전차 및 고성능 폭탄 등을 포함한 미사일 6천 기와 자금 2천500만 파운드(400여억 원)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화학무기 사용시 나토가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 관계자의 발언에 관한 보도를 두고는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러시아 보유 금 동결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인들이 금을 이용해서 제재를 우회하려는 듯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202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8) 개최 신청을 한 것을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에 경기를 넘겨야 한다고 말해서 혼선을 빚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전날 유로 2028 공동 개최 의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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