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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비난 않는 인도 "국익 따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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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평화 추구가 입장…지속해서 폭력 중단 요청"

연합뉴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 제재에 가세하지 않고 오히려 교류를 이어가는 자국 정책에 대해 국익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의회 상원에 출석해 인도의 외교 정책 결정은 국익에 따라 이뤄진다며 "이는 우리의 생각, 관점, 이익에 의해 인도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인도의 우크라이나 정책은 변함없고, 일관됐다"고 설명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인도는 지속해서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요청했고 대화와 외교로 복귀하라고 강조했다"며 국제법과 주권 등을 존중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의 입장은 '평화 추구'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과 제재에 나서지 않은 것은 물론 이달 초 유엔총회에서는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시작했다.

동시에 제재 우회를 위해 미국 달러화 대신 양국 화폐인 루피화와 루블화로 거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러시아와 거래로 인해 발생할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지불 수단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현재 들여오고 있는 양은 매우 적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각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 판매를 제안했고 인도가 이를 수락한 상태다.

인도 국영 인도석유공사(IOC)와 힌두스탄석유공사(HPCL)는 최근 각각 300만배럴과 2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계약을 마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평소에는 수입 원유의 2∼3%만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한편, 인도가 러시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군사 관계 등을 토대로 수십 년간 이어온 '밀월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지만, 과거 냉전 시대에는 미국보다는 러시아(구소련)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러시아는 2016∼2020년 인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하는 등 인도 국방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러 관계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산 무기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견제해야 하는 인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인 셈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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