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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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 주주들의 고통을 나눠지는 방안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는 방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25일 밝혔다.
기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 제31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힘들어하는 결과를 만들어 온 것도 경영자로써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회사별 악재와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주주들의 피해를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며 "그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역시 전날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총 현장에서도 한 주주가 남 대표 내정자와 신 대표 내정자의 이러한 결정을 언급하면서 "기 대표와 서진석 이사회 의장은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다 이를 넘어서면 미지급 급여를 소급해 받겠다는 책임경영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논의가 촉발됐다. 이 주주의 발언이 마무리되자 주총에 참석한 다른 주주들도 모두 환호하면서 호응하기도 했다.
다만 기 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처음에는 "상징적인 의미는 동의한다"면서도 "심도깊게 고민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해당 주주는 "주주들의 고통을 같이 나누고 책임경영의 자세로 기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고 근무하겠다고 발표해달라"고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기 대표도 "주주 여러분들이 힘들다고 하시니 제안하신 것에 동의하겠다"고 답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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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임직원들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안건을 둘러싸고도 논쟁이 빚어졌다. 주주들은 최근 셀트리온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지만 자사주 소각 등 구체적 활용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스톡옵션 부여를 자사주를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올해 스톡옵션을 부여받는 이들은 자사주로 활용한다"며 "제 대표 재임기간에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규정 상에 반영이 돼 있다"고 선뜻 받아들였다.
다만 자사주 소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기 대표는 "자사주 소각 등을 하더라도 주가가 반등했다가 부양 효과가 없어진다"며 "(자사주가) M&A에 활용한다면 또 다른 '퀀텀점프'의 재원으로 쓰는 게 좋다"고 자사주에 대해서는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장기적 효과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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