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이제는 달 개척시대"…세계는 지금 '문 러시' 열풍[과학을읽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등 19개국-유럽연합, 10년내 106개 달 관련 미션 추진

한국도 합류, 오는 8월엔 한국형 달궤도 탐사선 발사 예정

2030년대 달 착륙 탐사 위한 임무-기술 개발 착수

아시아경제

한국형 달탐사 상상도.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제는 달 개척 시대다."

미국은 서부 개척을 통해 막대한 자원과 국토를 확보해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10년 내 인류는 달 개척 시대를 열 전망이다. 광부와 로봇을 보내 헬륨3 등 금보다 비싼 지하자원을 확보하고 우주선 정거장을 만들어 화성 등 다른 행성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오갈 수 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전세계 각국들이 달 궤도 공간(Cislunar)과 달에서 추진하고 있는 우주탐사 프로젝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향후 10년내 19개 국가ㆍ유럽우주청(ESA)이 106개의 미션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 공간과 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공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우주 탐사 활동에 관한 정보 수집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중국, 러시아, 미국이 주도하고 있던 달 탐사에 유럽우주청, 인도, 일본은 물론 전통적으로 관심도 능력도 없었던 멕시코, 태국, 터키 등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8월 달 궤도 탐사선, 2030년 이후 달 착륙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달 탐사 궤도선은 이미 제작 완료돼 발사만 남았다. 오는 8월1일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12월쯤 달 궤도에 도착해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고해상도 카메라 등 국산 장비를 이용해 달을 관측한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작한 영구음영지역카메라를 통해 달 남극의 유인 탐사선 착륙 예정지를 촬영할 예정이다.

달 착륙 탐사선 개발 작업도 본격 착수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2일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달 착륙선 관련 실무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임무와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오는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 예산이 확보되는 데로 2024년부터 개발을 실제 시작한다. 2030년대 1.5t급 이상의 달 착륙선을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에 실어 자력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각국들의 달 탐사 미션은 종류 별로 과학 관련 프로젝트가 표토와 물, 얼음을 채집하기 위한 12개 미션을 포함한 26개로 가장 많다. 또 달 기지나 게이트웨이와 같은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교통 미션이 21개로 그 다음이다. 예전과 달리 민간 기업이 106개의 미션 중 24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NASA, ESA, 캐나다우주국 등은 달 궤도 공간이나 달에서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계약 또는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민간 기업이 우주 미션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 별로는 1960년대 인류 최초 달 착륙 이후 50여년 만에 '귀환'을 선언하고 유인 탐사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올해 무인 탐사선을 보낸 후 2026년쯤 유인탐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등 10여개국과 '아르테미스 협약'을 체결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고 달ㆍ지구를 연결하는 루나게이트웨이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루나게이트웨이ㆍ지구를 오갈 정기 수송선을 만드는 등 달 개척에 가장 적극적이다.

ESA도 러시아 연방우주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달 탐사를 위한 루나 25ㆍ26ㆍ27 미션을 추진 중이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된 상태다. 달 궤도 공간에 통신ㆍ네비게이션 인프라를 구축하는 '문라잇 이티셔티브(Moonlight Initiative)'도 시작했다. 영국의 민간회사들도 달 탐사 프로젝트를 여러 건 추진 중이다. 민간회사인 스페이스빗(Spacebit)사는 올해 내 달 표면을 걷는 형태의 탐사선을 발사한다. SSTL사는 2024년까지 달 궤도에 릴레이 인공위성 발사 미션 추진하며, TCT항공우주사는 2025년 달 표면 샘프를 채취할 계획이다. .

아시아경제

달 착륙 탐사ㆍ표본 채취에 인류 최초 달 후면 탐사까지 성공한 중국도 더욱 적극적이다. 정부-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통신 릴레이 위성과 착륙선, 탐사선 등을 포함하는 창이 7호(2024년)와 8호 미션(2027년)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달 연구 정거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2030년 초 운영을 목표로 러시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ESA와도 협력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2016년 달 궤도 공간에 군사력 강화 계획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일본은 인도와 파트너십을 통해 달 착륙선ㆍ탐사선을 달 남극 지역으로 보내는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소형 인공위성, 핀포인트 착륙과 장애물 감지가 가능한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다. 미국의 '루나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서 거주 기술과 화물 재공급 미션을 수행 중이다.

CSIS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탐사선과 착륙선, 달 궤도 내 미션이 계획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주 영역 인식과 통신 부문에 관한 관심과 국제적 거버넌스, 계획,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우선적으로 어떤 공간을 달 궤도로 인정할 것인지 합의와 함께 최적의 운영 규범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