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다시 원점…윤석열 정부로 공 넘어가
쌍용차 "경영여건 개선…빠른 시일내 재매각할 것"
쌍용자동차의 매각이 무산됐다. 28일 쌍용차는 "당사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며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판매 대리점. 2022.3.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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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쌍용자동차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쌍용차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기한 내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쌍용차의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간 것이다.
앞서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채 채권단을 비롯해 쌍용차 노조 등도 에디슨모터스의 취약한 자금력 등을 이유로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25일까지로 정한 잔여 인수 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지난 1월10일 체결한 'M&A를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인수인의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계획 및 주주의 권리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지난달 25일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내달 1일로 지정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인 이달 25일까지 인수대금(3049억원)의 잔금(2743억2000만원)을 납입해야 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이 기간 내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고 '계약 즉시 해제' 사유가 발생했다.
에디슨모터스측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관계인집회를 5월 중순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쌍용차와 EY한영은 법원과 논의 끝에 인수 대금을 구하지 못한 것은 집회 연기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3월18일 인수인은 쌍용차의 상장유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월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을 요청했으나 이 사안은 M&A 절차 공고 이전부터 이미 거래소 공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졌던 것으로 입찰 또는 투자 계약의 전제조건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관계인집회 기일 연기 요청을 수용하더라도 연장된 관계인 집회마저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연기시 7월1일)만 허비해 재 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방안을 모색할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자와의 투자계약이 해제됨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해 법률상 허용되는 기한 내에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재매각 여건에 대해 지난 2021년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당시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은 개발이 완료돼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고 친환경차로의 전환 실행방안도 구체화됐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 U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 출고 물량이 약 1만3000대에 이르는 등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되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쌍용차 정용원 법정관리인은 "경영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단 시일 내 재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쌍용차를 인수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온 에디슨모터스 측에 감사하다"며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원하는 동시에 향후 쌍용차와의 기술관련 협업 기회가 있다면 상호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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