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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쌍용차 인수전

쌍용차 인수 결국 무산…산은 "상황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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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쌍용차, '새주인' 찾겠다지만…쉽지 않을 듯
대우조선 이어 또 '불발'…난감한 산은
뉴시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쌍용차 판매점 앞에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22.03.27. livertre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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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체결한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기한 내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2000만원을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지난 1월10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며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 5영업일 전인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고,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계약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입장"이라며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측에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겠다고 했는데, (에디슨모터스의)대안이 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걱정스럽다"며 "쌍용차의 새주인 찾기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하고, 법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측은 재매각 여건이 지난해 6월 인수합병(M&A) 절차를 시작할 때와 비교해 현저히 개선된 만큼 경쟁력있는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쌍용차를 인수할 만한 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쌍용차를 청산하기는 쉽지 않아 결국 산은 등이 자금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산은은 "자금지원 보다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란 입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산은은 그간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 계획 등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에디슨 측의 자금지원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가) 대출 받아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M&A 중에서 가장 안 좋은 방식인 전형적인 차입매수(LBO)"라며 "에디슨모터스 측의 사업 계획성을 따져보겠지만, 그와 별개로 에디슨 측이 얼마만큼 돈을 지원할지 굉장히 신경을 써가며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돈 일부분만 집어넣고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인수 주체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얼마나 충실히 들어오는지, 자기 능력으로 얼마나 외부자금 끌어올지도 면밀히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빅딜'이 무산된 데 이어, 이번 쌍용차 매각까지 물 건너가면서 산은이 더욱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심사를 불허, 산은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플랜 B'를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이 끝나는 이달 이후 제시한다고 밝힌 만큼, 산은이 대우조선과 함께 쌍용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경우 아직 컨설팅이 진행 중이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은 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플랜B 등 발표에)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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