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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북극서도 미·러 대치…전략적 가치 증가에 군사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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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래스카 항구도시 개조, 전투기 배치…러, 북해항로 통제 나서

우크라 침공으로 북극 지역 국제협력 중단…분쟁 본격화 가능성 우려

연합뉴스

북극해역 훈련에 동원된 러시아 북해함대의 미사일 순양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치 중인 미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로 전략적 가치가 증가한 북극에서도 치열한 군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해 경로가 열리고, 해저에 많은 양의 각종 자원이 매립된 북극은 근래 들어 새로운 국제사회 경쟁지역으로 떠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북극권을 항해하는 해군 함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알래스카주 서부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 놈(Nome)을 심해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해안 경비대는 이곳에 쇄빙선 3척도 배치할 예정이다.

알래스카에서는 군사력 배치와 함께 군사작전 훈련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 공군은 이곳에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 수십 대를 옮겼으며, 페어뱅크스 지역 아일슨 공군기지 등에는 이미 2만 명 이상의 현역 군인도 배치됐다.

미 육군은 지난해 '북극 지배 회복'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최초로 공개했고, 이달 들어 북극권에서 훈련을 시행한 미 해군도 러시아와 중국 등에 맞서 이 지역에서의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이밖에 최근 미 해병대와 육군은 알래스카에서 생화학 및 방사능, 핵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훈련도 진행했다.

알래스카와 인접한 곳에 영토가 있는 러시아 또한 오랫동안 북극에 공을 들여왔다.

러시아 본토 동부지역은 미 알래스카 해안으로부터 베링 해협을 가로질러 불과 55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 동안 북극에 비행장을 재건하거나 군사기지를 추가하고, 북부 국경에 군사 방어 시스템 네트워크도 마련했다.

러시아군은 2년 전 미국과 인접한 베링 해협에서 무기 시험을 진행하고 반복적으로 자국 제트기를 출격시키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과 북유럽 간 운송 거리를 확연히 단축하는 자국 북부 해안에 있는 북해 항로를 통제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지난 1월 군인 1천200명과 30척의 군함·잠수함·지원함, 140여 대의 각종 군사 장비 등을 동원해 북극해 해역에서 전투 수행과 북해 항로 보호를 위한 훈련도 펼쳤다.

미국은 러시아의 북해항로 통제를 두고 불법적으로 다른 국가에 통행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은 선박에 군사적 위협을 가한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 러시아 한 국회의원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1867년에 러시아가 미국에 매각한 알래스카를 다시 자국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사회는 북극 문제에 대한 초점을 외교적 채널 확대, 북극이사회를 통한 협력 등에 맞춰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같은 작업은 중단됐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해온 북극 기후변화 연구가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이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트로이 보파드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 북극 안보 및 복원력 센터 소장은 현재로서는 추측의 영역에 있는 북극의 다양한 문제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이 간 국제사회 관계로 인해 본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당장 북극에서 충돌이 발생할 조짐은 없지만, 러시아가 연안을 관리하는 방법이나 해저 탐사 등을 둘러싼 분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이 북극 수로에서 러시아와 불확실한 미래를 공유하는 북유럽 동맹국들을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NYT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녹아버린 북극 해빙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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