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넘을 통합형 인물도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늦어도 4월 초 총리 후보군 윤곽을 가리는 것을 목표로 검토 중이다. 새 총리는 통합형·실무형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줄 최적임자를 총리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초대 총리 인선의 방점을 '경제'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 당선인 역시 전날 인수위 워크숍에서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이고, 국민의 이익"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이 경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민생회복이 새 정부 최대 과제로 꼽히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에 방점을 둔 실무형 총리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한덕수 전 총리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다. 윤 당선인은 당초 인수위원장 후보로도 두 사람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상 전문가인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를 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거론된다. 재계인사로는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 같은 브리핑 내용과 관련, 추가 공지를 통해 "총리 인선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큰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경제부처 원팀, 드림팀의 경우 경제분야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 정부의 기조를 설명드린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통합형' 인사들도 거론된다. 여소야대 국회를 돌파할 정무적 판단에서다. 윤 당선인 측은 "위기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면 정권과 이념을 가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형 인사 후보군으로는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여전히 유력한 카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한 만큼 초대 국무총리 지명 시 민주당도 인준 거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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