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6분간 만찬…'단독 회동'은 무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文 "예산 면밀히 살펴 협조"
2차 추경·인사권 문제는 실무협의 계속
MB 사면·조국 전 장관 문제는 언급 안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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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36분간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녹지원에서 만나 8시50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만남 시간은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중 가장 길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종료 이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두 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도 한두 잔 곁들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단독 회동은 없었다.
먼저 윤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가 이날 회동에서 언급됐다. 장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는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장 비서실장이 진행한 회동 결과 브리핑 일문일답.
△없었다. 네 사람(문 대통령·윤 당선인·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2시간36분간 만찬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도 논의했는지.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이야기가 나왔고, 문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구체적인 언급은 안 됐다. 다만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말씀을 나누셨다. 추가적인 실무 현안 논의에 대해선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 라인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인사권 관련 논란이 있었고, 안보 문제를 강조했는데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의견을 교환했는지.
△인사 문제 관련해서는 이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논의했다. 안보 관련 문제에선 한치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의제없이 (두 분이) 흉금을 터놓고 만나자고 했고, 그야말로 흉금 없이 과거 인연을 주제로 두 분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
-흉금 없이 이야기했다면 두 분께서 아쉬웠던 부분도 이야기를 나눴나.
△전혀 없었다. 두 분 과거 인연이 많은데,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의견 차이는 못 느꼈다.
△사면 문제는 일체 거론 없었다.
-집무실 용산 이전 관련 문 대통령이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올리는 수준까지 논의됐나.
△그런 구체적, 절차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할 문제고, 지금 정부는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강조하셨다. 이전 시기라든지 내용을 공유하면 문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저는 이해했다.
-취임식 전에 실제로 집무실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두 분이 시기까지 언제 가능하다 하지 않다 이런 말은 없었다. 문 대통령께서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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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데,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있었는지. 또 차후 양측이 만나기로 했는지.
△따로 또 만날 계획은 잡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인에게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하셨다. 코로나19 관련해선, 문 대통령이 참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임기 동안 잘 관리해서 정권을 이양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정권 인수인계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정부조직개편 논의는 있었나.
△전혀 없었다.
-과거에도 두 분이 만났는데, 특별히 소회를 나눈 부분이 있는지.
△소회도 나눴고 토리(반려견) 얘기도 나눴다. 두 분이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 같다.
-두 분이 옛 이야기할 때 조국 전 장관 이야기도 나왔는지.
△전혀 없었다.
-신·구 갈등이란 표현까지 나왔고, 장 비서실장이 물밑 조율을 했는데, 이번 회동을 평가한다면.
△두 분이 서로 너무 존중하시는 느낌이었다. 국민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현 정권과 차기 정부의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두 분에게 있는 것 같았다. 언론이 느끼는 갈등이나 이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굉장히 존중하는 가운데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셨다.
-인사권 관련 문제는 실무적으로 논의한다고 했는데, 감사위원이나 한국은행 총재 지명 관련 당선인이 입장을 표명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인사 문제 관련 이철희 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잘 의논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윤 당선인도 두 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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