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늦게 만났지만 가장 오래 대화
화합·통합 상징으로 함께 비빔밥 만찬
반려견 얘기도, 尹 당선인 “건강하시길”
넥타이 선물한 文 대통령 “성공하시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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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밤 청와대에서의 회동을 마쳤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청와대에서 만나 8시48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고 8시50분에 헤어졌다. 총 171분(2시간51분)에 달하는 만남이었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성사된 것으로,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게 이뤄졌다. 다만 2시간51분 동안 만나 역대 회동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만난 회동이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윤 당선인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마중 나왔다. 이들은 이후 녹지원을 가로질러 오후 6시3분 만찬 회동 장소인 상춘재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상춘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담소를 나눴다.
만찬 테이블에는 ‘화합·통합’을 상징하는 봄나물비빔밥과 탕평채가 올랐다. 와인을 곁들였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과 장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장 실장은 “두 분이 독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하겠다. 초대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이전, 추가경정예산(추경), 안보, 코로나19 대응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양측은 추경 필요성, 빈틈없는 안보, 코로나19 대응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나머지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 반려견 이야기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장 비서실장은 “과거 소회를 주로 나눴고, 토리 이야기도 했다. 반려견 이름이 같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을 마무리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꼭 성공하시길 빈다”고 인사했다. 윤 당선인도 “건강하시길 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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