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3시간 가까이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고 문 대통령은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 후 19일 만에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남은 어제(28일) 저녁 2시간 51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가운데 가장 늦었지만 가장 긴 만남이었는데,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갔다고 배석자는 전했습니다.
[장제원/당선인 비서실장 : 그야말로 흉금 없이 과거의 인연, 그런 것들을 주제로 두 분께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최대 관심사인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도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올라왔습니다.
윤 당선인은 문민정권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이전하지 못했다며 이번만큼은 꼭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며 지금 정부는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장제원/당선인 비서실장 : 문재인 대통령은 협조를 하고, 또 실질적인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장 실장은 다만 이전 절차와 시기 등 구체적인 얘기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오늘 국무회의에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가 상정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대응을 비롯해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최선 다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만찬에서는 덕담도 오갔는데 문 대통령은 대통령 간의 성공을 기원하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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