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기지서 42대 동원해 지상활주 뒤 출격까지
25일 같은 시간대 동일 훈련…대북 무력시위 성격
미 공군 F-35A 전투기들 |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이 지난 25일 알래스카 공군기지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지상활주 훈련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를 실시했다고 29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미 공군이 훈련한 날은 한국 공군이 같은 기종의 전투기를 이용해 동일한 훈련을 한 바로 그날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F-35A 전투기 42대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진행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이다.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최대 무장을 갖춘 전투·폭격기들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군용기들이 마치 코끼리들이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 공군 354 전투비행단의 데이비드 버클런드 대령은 ""2020년 12월 마지막 (엘리펀트 워크) 훈련 이후 북극의 환경에서 F-35를 가동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다"면서 "우리 비행단과 아일슨 기지는 언제 어디서나 5세대 공군력(F-35A)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의 F-35A 전투기들은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합동태평양알래스카훈련장(JPARC)에서 출격 훈련까지 진행했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미 공군이 알래스카에서 F-35A의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한 것은 한국 공군이 국내에서 F-35A를 이용해 같은 훈련을 시행한 시점과 거의 같다.
앞서 공군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응하는 무력시위 차원에서 지난 25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현장지휘로 모 공군기지에서 F-35A 28대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시행했다.
군 관계자는 "(같은 시간에 같은 훈련을 하기로) 한미 간에 사전에 조율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공군 F-35A 밀집대형 |
그러나 미 공군이 알래스카에서 16개월 만에 F-35A를 대거 동원해 훈련에 나선 것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둔 북한의 신형 ICBM 개발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 백악관은 24일 성명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35A는 항공기에 탑재된 모든 센서의 정보가 하나로 융합 처리돼 조종사에게 최상의 정보를 제공하는 5세대 첨단 전투기다.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최대속도 마하 1.6, 전투행동반경은 1천93㎞에 달한다.
합동정밀직격탄(JDAM), 합동원력공격무기(JSOW) 폭탄 등 8.16t의 무장탑재 능력을 갖췄다.
특히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어 북한이 도입 초반부터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yonglae@yna.co.kr
'엘리펀트 워크' 훈련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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