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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리더십 전면 교체…남궁훈 신임 대표 “메타버스 개척, 글로벌 입지 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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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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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29일 남궁훈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등 신사업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남궁 대표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남궁 대표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뒤를 이어 단독대표로 2년간 카카오를 이끌게 된다.

남궁 대표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한국 너머)와 ‘비욘드 모바일’(모바일 너머)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의 선임 이유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를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미래를 준비했다”라며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1972년 출생해 1997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CJ인터넷 대표이사, 2010년 CJ E&M 게임부문 대표, 2012년 위메이드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 카카오 공동체(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까지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지낸 후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센터장을 맡았다.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사주 대량 매도로 인한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논란에 휩싸이자, 카카오는 남궁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남궁 대표의 글로벌 진출 선언은 지난해 정치권과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골목상권 침투, 쪼개기 상장(자회사 물적분할), 경영진 자사주 대량 매도 등 논란들의 종식 의지와도 맞닿아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내수 시장 장악과 문어발식(式) 사업 확장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논란과 관련해 그는 투자자와 직원 신뢰 회복을 위해 회사 주가가 1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임직원 연봉 인상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최근 대표 내정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 지인 소통에 의존하는 카카오톡과 완전히 다른 비(非)지인 기반 커뮤니티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해외 이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삼아 웹툰, 게임 등 계열사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이런 커뮤니티를 카카오표 메타버스로 규정하고 사내 태스크포스(TF) 2개를 만들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고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경영 쇄신을 위한 리더십 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김범수 의장은 이날 사임했다. 앞으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총괄, 남궁 대표를 후방지원한다. 신임 의장은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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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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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홍은택 CAC 공동센터장은 남궁 대표와 함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각각 CAC의 역할인 계열사 리스크 관리, 상생계획 실현을 책임진다. 두 사람은 다음 달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자 맡은 역할과 관련한 계획을 공개한다.

김 센터장은 고려대 불어불문학 학사,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CJ E&M 대표이사, 2019년 카카오M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를 맡았다. 홍 센터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카카오 최고업무책임자, 2017년 카카오메이커스 대표이사, 2018년 카카오커머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표 자리에서 떠나는 여민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는 카카오가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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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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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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