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측은 대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키예프)와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인근에서의 군사작전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이날 러시아측에 동맹에 가입하거나 외국 군사 기지를 유치하지 않는 대신, 나토의 동맹국 간 집단방위 조항(나토 조약 5조)에 가까운 조건으로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브레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우크라이나 정부 협상 대표단(왼쪽)과 러시아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열린 3차 협상에 참석해 있다. 2022.03.08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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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협상 종료 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에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를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의 설립 근거 조항으로,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 공격으로 보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한다는 개념이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방어에 참여하는 잠재적 안보 보장국으로는 이스라엘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캐나다, 폴란드, 터키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협상안에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의 지위와 관련해 향후 15년 협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완전한 휴전이 이루어질 경우에만 러시아와의 최종 협정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단 수석대표는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을 검토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블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양측이 지금까지 회담 중 가장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부소글루 장관은 양국이 일부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전쟁이 가능한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 외무장관이 추후 만나 더 어려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양국 정상 회담은 그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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