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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월드리포트] 러시아의 침공이 불러온 세계 식량 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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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교외의 한 대형 식료품점입니다.

넓은 매장은 손님들로 가득하고 카트마다 꽉꽉 채워 담은 물품이 넘칠 지경입니다.

많게는 일반 상점보다 80% 가까이 싼 가격 때문입니다.

[리카르도/식료품 할인매장 직원 : 우리 매장에선 우유를 다른 상점보다 반값 이하로 판매합니다. 시중의 식품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매장 손님이 늘고 있습니다.]

이 매장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을 대폭 할인해 파는 전문점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곡물값이 오르면서 브라질의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연일 손님들이 몰리는 것입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하산 씨도 최근 심각한 운영난을 맞았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었는데,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어진 겁니다.

[하산/카페 운영자 : 식품산업은 이익이 아주 낮은 업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원재료 구매비용이 조금만 올라도 손실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식량 수출국들입니다.

세계 밀 공급량의 30%, 옥수수는 20%, 해바라기씨유는 80% 정도가 두 나라에서 나옵니다.

특히, 이집트와 레바논 등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상당수는 곡물의 70~80%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항만을 봉쇄하면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자 세계 식량 시장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에서 이미 1천300만 명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빈국들에서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참사 이상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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