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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러, 평화협상에도 북부 공격 지속…돈바스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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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니히우 주지사 "밤새 공격받아…군사활동 완화 기미 없어"

러, 소수병력으로 북부전선 우크라군 발목…주력은 동부전선으로 이동

연합뉴스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된 체르니히우의 아파트 단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이 평화 협상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전선의 체르니히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는 오히려 전보다 강화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아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공격을 완화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차우스 주지사는 "군사 활동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믿는가? 물론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적은 밤새도록 체르니히우를 공격하고, 인근의 니진 시를 공습해 '감소한 군사활동'을 입증했다"고 비꼬았다.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도 전날 러시아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미콜라 포보로즈니크 키이우 부시장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밤새 키이우에 대한 포격은 없었지만 교전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포보로즈니크 부시장은 "간밤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갔다. 사이렌이 울리고 도시 주변에서 총성이 들렸지만 도시에 대한 포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북부 전선에서 동부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이 동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키이우 인근에 일부 병력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 인근의 소수 병력이 우크라이나군의 발목을 잡는 사이 동부 전선으로 병력을 집중해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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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외곽 전선의 우크라이나 군 병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전날 평화 협상 이후 동부 전선에서 더 치열한 교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고, 러시아도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크림반도 문제는 러시아와 타협할 여지가 있지만, 돈바스 영토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 키이우 및 북부 전선에서 발을 빼는 대신 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돈바스 해방이란 주요 목표 달성에 노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바스 집중 선언 이후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 화력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전선을 따라 거의 모든 도시를 포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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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러시아군 T-72 전차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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