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협상의 여건 조성을 위해 일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대폭 축소한다는 29일의 약속과 달리 이날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5차 평화협상에 대해 "아직 유망하다거나,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러시아 5차 평화협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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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변인은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관련해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라며 "러시아 헌법은 누구와도 러시아 영토의 운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 제안서에서 크림반도와 관련해 15년의 협의 기간을 둔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러의 군사작전 축소 약속 불구, 키이우·체르니히우 러군 공격 '진행중'
또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 작전을 대폭 축소한다는 러시아 측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있는 로이터 기자들은 이날 오전 키이우 외곽 전방에서 포격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니히우 시장 역시 지난 24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이 심해져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도시에 갇혀있으며, 1주일치의 식량과 의약품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콜라이우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29일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무너져내린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방정부 청사의 모습. 2022.03.30.wodemay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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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러시아가 항상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이날 체르니히우 중심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박격포 공격으로 민간인 25명이 부상하는 등 사실상 러시아 군이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은 체르니히우 현지의 상황을 검증할 수는 없으며, 러시아 국방부가 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5차 평화협상이 종료되고 난 후 간밤 가진 연설에서 러시아 측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미 34일간의 침공 기간 동안,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돈바스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유일한게 믿을만한 건 구체적인 결과라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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