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날 평화협정 체결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니아 북부 지역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지역에 대한 포격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지난 밤새도록 도시에 대한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면서 키이우에서도 계속 공격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혼란스런 시그널을 보내면서 우크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전망에 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대한 해방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당초부터 수도 키이우와 북부 지역을 압박, 우크라이나군을 묶어 두고 돈바스 등 동부에서의 작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이우 등지에서의 임무 수행과 동시에 돈바스 지역에서의 작전에 치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상공에 피어오른 검은 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해방을 침공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러시아가 밝힌 군사 작전 축소 약속은 평화협상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돈바스 지역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시간을 벌면서 우크라이나군과 서방을 교란하려는 작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 약속과 함께 크렘림궁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평화협상에 대해 "아직 유망하다거나,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며 하루만에 온도 차이를 보였다.
NYT는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이 러시아의 의도에대한 의구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 언급에 대해 실질적인 군사적 철수가 아닌 재조정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약속이 이행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