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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대출 규제 완화에도 주택담보대출 6% 돌파...'실수요자는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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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치솟고 있다.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기조로 '내 집 마련'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 하지만 정작 무주택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0%로, 11년 만에 6%를 돌파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6% 금리를 눈앞에 둔 상황으로 7%선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매경이코노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년여 만에 6%대에 진입하면서 은행권과 대출자들이 금리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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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금리 0.25~0.5% 인상 후,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 6회를 예고했다.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기준 금리는 1.75∼2.0%가 된다. 이 경우 한미 간 금리가 역전돼 외국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또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으로, 한은은 앞서 연내 2~3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만약 한국은행이 0.25%포인트씩 3차례만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이는 연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2.0%로 오른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 속 대출 규제가 풀리기만 기다리던 수요자들은 허탈한 심정이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금리가 이렇게 오르는데 대출만 늘려주는 것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고 말한다.

또 대출이 나와도 이자 부담이 커 선뜻 돈을 빌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연 5% 금리로 3억 원을 빌렸을 때 한 달 이자는 125만 원 수준이지만, 6%로 오르면 매달 150만 원씩을 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은행은 금리 할인까지 내걸고 영업에 나서지만 대출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 않다.

[황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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