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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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 등에서 “청와대의 특수활동비가 쓰인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의 거듭된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특활비 내역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윤석열 총장 당시 검찰 특활비 147억 공개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된 1일 오전 2시 기준 2만 655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윤 당선인은 정의와 법치 이름으로 내세워 당선됐음에도, 총장 시절 집행한 국민세금 140억 원의 근거를 대라는 법원의 판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세금을 140억 쓰고 현금처리 해서 증빙이 없다는 윤석열 당선자와 그 검찰의 해명에 동의하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사용처와 사용 내역에 대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깨끗하게 공개해야 하며, 공개 거부 시 당선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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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특수활동비 147억 원을 썼고, 사용 내역이 공개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친여 성향의 인사들이 지속해서 펴고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대선 한 달여 전이던 지난 2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윤 당선인의 총장 재임 당시 특수활동비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 특수활동비로 147억원을 현금으로 썼다는 계산이 있는데, 사용내역도 없고, 영수증도 미첨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시민단체가 그 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법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시민단체가 거의 승소했는데, 윤 후보는 당시 검찰총장 업무추진비에 대해 항소를 하면서 공개를 회피하고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을 “마녀사냥”이라고 지칭하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서는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재직 당시 147억 원 특수활동비를 썼는데,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그 자료조차 없다고 입을 씻고 있다. 특활비 사용처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3월 3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 증거를 대야 한다”며 “만약 내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147억 원의 특활비로 아내 옷을 구매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언론은 (윤 당선인 아내) 김건희씨한테 달려가 특활비로 옷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입증하라고 할 건가. 대신 내게 정황과 증거를 대라고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특활비가 궁금한가? 검찰총장 시절 148억 윤석열의 특활비부터 까자. 부인 의혹이 궁금한가? 주가조작, 경력 학력 조작 등의 의혹부터 까자”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2월 “허위 네거티브”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 예결위에서 해당 주장을 했을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당시 총장을 모해해 축출하기 위해 특활비 감찰을 지시하는 등 샅샅이 뒤지고 국회에서 검증한 사실이 있다”며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새로운 문제인 것처럼 꺼내 허위의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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