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의미 두지 않겠다는 것”
북한 조선우표사가 1일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약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사진은 2019년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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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외쳐온 문재인 대통령은 쏙 빼면서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 발행 소식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우표는 총 49장으로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을 비롯해 지난 10년간의 굵직한 활동을 연도·분야별로 반영했다. 하지만 2018년 4·5월과 9월 각각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표는 찾아볼 수 없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우표로 발행됐다. 우표에는 2018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두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과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했던 2019년 6월을 기념한 우표도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빠진 채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명의 모습만 기록됐다. 2019년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우표는 아예 없었다.
북한 조선우표사가 1일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약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사진은 2020년 열병식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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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활동을 정리한 화첩을 냈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일절 다루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남북관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북한학)는 “북한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그 실패의 책임을 문 대통령의 중재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사실상 북한은 남북 간 관계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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