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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수수료 떼면 남는 거 없어요” 단건배달 포기하고 공공배달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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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 ‘배민원’ 수수료 정책 개편에 배달비 폭증...점주들 “해지하고 공공배달앱 쓸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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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상공인, 자영업자 98만여 명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쏟아지고 있는 게시물들이다. 최근 배달의 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점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이들은 배민원(배달의민족 단건배달 서비스)으로 정산받은 내역을 공개하기도 하면서 서비스 해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양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2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권역을 시작으로 배민원 신규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중개료 1,000원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신규체계는 기본형·배달비 절약형·통합형 3개로 나뉘었다.

기본형은 중개이용료 부가세포함 7.48%, 배달비 부가세포함 6,600원을 적용된다. 절약형은 중개이용료 15%에 배달비가 주문 금액에 따라 2,900~4,800원으로 적용되고, 마지막으로 통합형은 수수료 27%에 가맹점주 부담 배달비는 없다.

한 점주가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배민원으로 하루에 기록한 매출은 24만7,100원이지만, 이중 수수료와 배달료 11만3,222원을 제하고 나면 실제 점주에게 돌아가는 돈은 13만3,878원이었다. 절반 가까이가 수수료로 나가고 가게 운영비와 식자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은 더욱 줄어드는 셈이다. 해당 점주는 “제발 배민원을 갈아타라”며 정산 내역을 본 뒤 배민원 배달금액을 인상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배민원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내걸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공공배달앱이다. 일부 점주들은 주문이 적더라도 공공배달앱 주문을 고객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한 점주는 게시글을 통해 다른 점주들에게 “가입 가능하면 배달특급(경기도 공공배달앱)에 가입해 배민의 횡포를 막자”고 전했고 다른 점주들 역시 댓글로 “정산이 빠르다”, “입금되는 내역을 보면 수수료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면서 공공배달앱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서비스 중으로 중개수수료 1%가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졌다. 점주들은 별도의 광고비 없이 중개수수료 1%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폭증하는 수수료와 배달료 사태에서 배달특급을 훌륭한 대안제로 삼는 모양새다. 일부 점주들은 배달특급의 배달료를 다른 배달앱 대비 낮추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배달특급 사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화성시청을 기준으로 동일한 중식당을 살펴보면 해당 중식당의 배달료는 배민원에서는 4,500원, 배민에서는 3,500원지만 배달특급에서는 2,000원으로 설정되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공공배달앱의 배달료를 낮춰 주문을 유도하라”는 등 공공배달앱 이용에 대한 조언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 출혈경쟁을 시작하면서 영세 배달대행 업체의 인력난을 야기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제는 수수료 개편을 통해 점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사태까지 불거졌다. 이러한 수수료 개편안은 점주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결국 배달료·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고객의 피해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 그간 배달특급 등 전국 공공배달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계속됐지만, 이번 배민원 수수료 사태를 통해 오히려 공공배달앱이 민간배달앱의 훌륭한 대안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배민원 수수료가 개편된지 약 일주일 정도 흘렀지만, 아직도 점주와 소비자의 불만이 사그라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배달앱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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