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김성희(57) 씨는 매장에 잠깐 앉아있다 나가려는 고객들을 상대하느라 힘들어했다. 김씨는 "우리 카페는 초등학교 옆에 있어 학부모들이 아이 하교를 시키러 올 때 10분 정도 있다 가는데, 왜 머그컵에 먹다가 일회용컵으로 옮겨 담아야 하냐고 성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업자들은 일이 많이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샐러드 가게 겸 카페를 하는 민모(31) 씨는 "일손이 두 배는 더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빈 점원 박혜인(29) 씨는 "설거지, 손님과의 실랑이, 포장 손님들에게 용기를 바꿔 담아줘야 하는 부담이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다 크다"고 했다.
파리바게트 점원 장모(27) 씨도 "2020년까지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을 때 돌이켜 보면, 설거지 거리가 많아져 대부분의 카페에서 인력을 한 명 더 썼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발생 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오는 4월 1일부터 다시 제한된다. 다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속 현장의 반발 등으로 인해 계도기간을 두기로 하면서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은 사실상 무기한 유예될 전망이다. 사진은 31일 서울 시내 한 카페 모습. 2022.03.31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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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부과가 유예되고 계도 기간이 설정됨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여전히 하고 있는 카페도 있었다. 매장 고객에게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고 있던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아르바이트 점원 노모(24) 씨는 "본사에서 계도기간이라며 머그컵을 아직 보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샐러드 가게 겸 카페를 하는 민씨의 매장도 아직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민씨는 "장기적으로는 다회용 컵을 쓰는 게 이익이겠지만, 당장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자니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또 컵을 깨뜨리기 쉽다는 점도 고충으로 토로했다.
민씨는 열탕소독기를 갖춰야 하는 부담도 토로했다. 민씨는 "열탕소독기가 50만~60만원 정도 해 그 금액을 한번에 지출하려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작은 매장이라 매장에 둘 공간이 협소한 점도 토로했다. 그렇다고 매번 물을 끓여 소독하기도 번거롭다고 덧붙였다.
일반 식당은 별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장성규(37) 씨는 "매장에서 쓰고 있던 일회용품은 팬데믹 이후 사용하게 된 종이컵 정도"라며 "다시 스테인리스 컵을 쓰고 있지만, 소독에 신경써야 하는 점 외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샐러드 매장의 경우 손님들이 일회용 포크를 요구해 문제되는 경우가 여전했다. 민씨는 "샐러드 매장 내에선 위생상 일회용 포크나 숫가락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실랑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yoonjb@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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