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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선사, 1분기에만 목표 40% 수주…실적 개선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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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수주 목표 40%, 대우조선해양 47% 달성

연초 시작한 수주랠리 1분기 내내 이어가

하반기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 나오지만

원자잿값 상승에 후판 등 가격 인상 우려도 커져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연초부터 시작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가 1분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조선 3사가 지난해 대비 수주 목표를 7%가량 높게 잡았음에도 1분기에 이미 목표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한 곳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수주 목표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총 70척의 선박, 71억 달러(8조6265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21조1896억원)의 41%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10척 등을 포함해 총 18척, 약 41억8000만 달러(5조787억원)를 수주하며 목표인 89억 달러(10조8135억원)의 4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총 13척, 20억 달러(2조4300억원)를 수주해 목표의 23%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사들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년 전 수주했던 적자 물량을 정리하고 올 하반기부터 양질의 선박 건조를 시작하면서다. 특히 지난해 수주 호황을 지속하며 2~3년 수주 잔고를 채운 만큼 앞으로도 양질의 선박을 골라 수주할 계획으로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대비 적자폭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내년 영업이익은 539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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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편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조선 3사는 지난해 후판 가격이 톤(t)당 약 6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2배가량 오르며 각각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만 인상해도 조선사들은 큰 손실을 낼 수밖에 없다.

현재 조선사들은 철강사와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 폭이 컸기 때문에 조선사들은 최소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철강사들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철광석, 강점탄 가격 등 원가 가격 급등에 따라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가량은 인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2년 연속 인상을 이어가는 것이 두 업계 모두 부담이지만 글로벌 상황이 예년과 달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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