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당선인, 김태흠에 호감과 신뢰"…충남지사 도전 힘실어
'윤석열의 입' 초선 김은혜도 경기지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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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면담하는 김태흠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2022.4.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국민의힘 경선에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법적으로 윤 당선인은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할 수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취임 후 한 달도 채 안 돼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윤 당선인과의 친분이나 신뢰 관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론 현역 의원 중 홍준표(대구시장), 박완수(경남도지사), 이채익·서범수(울산시장) 등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김태흠·김은혜 의원도 각각 충남도지사와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유승민 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의 김태흠 의원은 5일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만간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6%포인트가량 앞섰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곳이어서 국민의힘으로선 만만치 않은 격전지로 분류된다.
그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 의원이 돌연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튼 데엔 윤 당선인과의 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일각에서 나왔다.
윤 당선인은 김 의원을 직접 대면한 자리와 전화통화 등에서 충남 지역 지방선거 승리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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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의원 만나는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4.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
이런 내용이 당내에 알려지면서 충남지역의 '윤심'은 김 의원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대선 캠페인 때부터 윤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윤 당선인이 김 의원에 대해 호감과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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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브리핑하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4.5 [인수위 사진기자단] jeong@yna.co.kr |
초선의 김은혜 의원도 조만간 경기지사 출마선언이 점쳐진다.
김 의원은 대선기간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의 신뢰를 입증했다.
당내에선 대장동 게이트 저격수로 대선 기간 활약했고, 공보단장·대변인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데다 윤 당선인의 신뢰까지 등에 업은 김 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미 출마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김 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지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안방'인 경기도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초선인 김 의원과 대선주자급인 유 전 의원의 대결이 얼핏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일지라도, '윤심'의 김 의원이 경선에서 의외의 선전을 할 경우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다만 현재로선 '윤심'이 지방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당내에 적지 않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박빙 대선의 여파로 지방선거에서도 지역에 따라 '윤석열 브랜드'가 반드시 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회의론도 있기 때문이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마지막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지방선거에 거리를 둬야 하는데 너무 정치적으로 (행동)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방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여러 관례에서의 의견도 전달되겠지만, 기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하는 것은 이준석 대표와 당의 많은 분이 지혜를 모으고 해결해나가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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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국민의힘 경선에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법적으로 윤 당선인은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할 수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취임 후 한 달도 채 안 돼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윤 당선인과의 친분이나 신뢰 관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