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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김은혜·김태흠·이철규, 지방선거 뒤흔든 윤심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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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메시지 전달된 김태흠·김은혜, 충남·경기 출마

이광재에 밀리는 강원지사 선거, 이철규 차출론 솔솔

경기·강원·충남, 민주당 인사 연임한 지선 요충지

당 내부선 짙어진 당선인 색채에 역풍 우려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국민의힘의 6·1 지방선거 공천 심사를 앞두고 윤심(尹心)이 변수로 떠올랐다. 소위 ‘윤석열 복심’이라 불리는 현역 의원들이 움직이면서 지방선거의 판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요충지인 경기·충남·강원 탈환에 복심 인사를 전면 배치하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데일리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윤석열의 복심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왼쪽부터 이철규 의원, 김태흠 의원, 김은혜 의원.(사진=이데일리DB)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은 김은혜 의원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이 브리핑은 당선인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는 윤 당선인의 뜻으로 읽힌다. ‘당선인의 입’이란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당선인과의 교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은 대선 기간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하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일조했다. 또 김 의원은 대선기간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의 신뢰를 입증했다. 대선 이후 경기지사 후보군에 김 의원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언급된 배경이다.

당 내부에서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의원이 대선 기간을 거치면서 정치인 중 인지도가 많이 올랐다”며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40%의 가까운 지지를 받은 반면, 김 의원은 10% 초반대를 기록했다.

이날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 충남지사 도전으로 선회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권유가 영향을 미쳤다. 윤 당선인은 김 의원을 대면한 자리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충남 지역의 승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이 당내에 알려지면서 충남지역의 ‘윤심’은 김 의원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충남은 지난 2009년 35대 이완구 지사가 퇴임한 이래 줄곧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충남지사 탈환에 전력을 쏟는 이유다.

강원지사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가 세 차례나 연임에 성공한 곳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지만 번번이 선거에서 패배해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강원지사 탈환을 위해 김진태 전 의원, 황상무 전 KBS 앵커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국민의힘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차기 강원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1위를 차지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런 탓에 강원도를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 차출론이 힘을 받고 있다.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심의 색채가 진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의 초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자칫 역풍이 불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선인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갔다는 인상을 줄 경우 진보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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