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난항에 빠진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곽재선(사진) KG그룹 회장은 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수의지가 있어서) 의사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KG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를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2월부터 법정관리 상태였던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되고 인수계약도 맺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금액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매각작업은 표류를 겪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3049억원) 잔금 2743억원을 납입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쌍용자동차와 EY한영은 지난달 28일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이 해지됐음을 에디슨측에 통보했다. 에디슨측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지만, EY한영은 다음달 중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새 인수기업으로 쌍방울그룹, 이엔플러스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KG그룹이 인수의지를 밝힌 것.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둔 회사로 최근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로 주목을 끌어왔다. 금융결제시스템인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교육전문기업인 웅진패스원(현 KG에듀원)등을 인수했고 KFC의 국내 운영권도 가지고 있다. 2019년 워크아웃 상태였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한 해만에 흑자기업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곽 회장의 인수의지는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통화에서 “몇십만명이 일자리를 (잃는데) 청산이 좋다고 하니까”라며 “동부제철을 인수할때도 그랬고 뭔가 기업인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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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인수) 조건이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 혼자 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EY한영은 쌍용차의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한 청산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는데, 여기에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5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KG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이다. 당장은 부족할 수 있지만 최근 폐기물 소각 주력업체인 KG ETS를 사모펀드 E&F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면서 얻은 대금 5400억원 가량이 하반기에 납입될 예정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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